'경기문화저널/제1호'에 해당되는 글 12건

  1. 2013.12.13 -구리문화원 전래놀이연구회 "검정고무신"을 만나다. by 경기도문화원연합회
  2. 2013.12.13 -광주문화원 이창희 부원장을 만나다. by 경기도문화원연합회
  3. 2013.12.13 -김광희 경기도의원 문화체육관광위원장님을 만나다. by 경기도문화원연합회
  4. 2013.12.13 -이천문화원 이미경 과장을 만나다. by 경기도문화원연합회
  5. 2013.12.13 -포천문화원 이만구 원장을 만나다. by 경기도문화원연합회
  6. 2013.12.13 지역문화원형 활용한 사업2 - 하남문화원 by 경기도문화원연합회
  7. 2013.12.13 지역문화원형 활용한 사업1 - 파주문화원 by 경기도문화원연합회
  8. 2013.12.13 경기도 시, 군 문화원 지원조례 제정 현황에 대하여.... by 경기도문화원연합회
  9. 2013.12.13 경장(更張)의 시의(時宜)에 응(應)하다. by 경기도문화원연합회
  10. 2013.12.13 문화원 없는 문화의 시대 by 경기도문화원연합회

우린 멋진 인생이야!


구리문화원 전래놀이동호회 검정고무신


지방문화원에는 아이돌 가수들의 열성 팬 부럽지 못지않게 열렬히, 정열적으로 문화원을 사랑해주는 이들이 있다. 바로 문화원 회원들이다. 우연한 기회에 문화원을 알게 되고, 일주일에 1~2번 문화원을 찾던 문화학교 수강생, 문화답사으로 시작하였다가 문화원 일이라면 내 일처럼 발 벗고 나선다. 어떨 때에는 직원들보다 더 문화원에 대해 잘 알고 문화원을 사랑하는 그들. 그들에게 문화원에 대해, 지역 문화에 대해, 그들의 문화적인 삶에 대해 듣고자 한다.

구리문화원의 '전래놀이동호회 검정고무신'은 이미 여러 번 언론에서 소개되었고, 다양한 축제에서 수상을 한 경력도 있어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동호회'이다. 게다가 구리시의 각종 행사 섭외 0순위는 물론 전국에서 전래놀이 체험부스를 맡아달라고 연락이 쇄도할 정도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궁금했다. 검정고무신의 매력이 무엇인지, 지역에서 신뢰도 100%를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인지. 그래서 경기도지회에서도 직접 만나보기로 했다.

(편집자 주)





이춘자

●  전래놀이는 이미 어릴 때부터 해오던 것이라 익숙한 것이잖아요. 악기나 댄스 스포츠같은 새로운 것을 배워보고 싶으셨을 것도 같은데, 전래놀이연구회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 부회장 이춘자 :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 등록을 했던 것은 아니에요. 딸이 문화원에서 전래놀이 강의가 있다며 엄마에게 잘 맞을 것 같다고 추천해줬어요. 옛날에 우리가 놀았던 기억을 더듬어 놀아보고 싶었고, 전문 강사가 오신다고 하시니 색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왔어요. 전 강원도가 고향인데 강원도의 놀이와 다른 점들도 있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의에 빠져들었죠.

프로그램 끝난 후에, 전래놀이가 참 좋은 데 우리만 알고 있기는 너무 아까웠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라는 생각에 봉사를 시작했어요. 봉사를 하다보니까 아이들에게 주는 도움보다 제가 더 즐기고 느끼는 것이 많았어요.

□ 김봄이 : 저는 우리 아이가 어릴 때 '닥종이 인형의 생활사'같은 책을 아이에게 보여주고는 했었는데, 요즘 아이들에게 우리 전통의 것을 직접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구리문화원에서 전래놀이 양성과정을 하는 것을 알게 되었죠. 프로그램이 끝나면서 동호회가 결성이 되어 벌써 5년째 같이 하고 있습니다. 전래놀이를 통해서 잊혀져가는 우리 전통놀이를 찾다보니까 정말 무한하더라구요. 누군가는 해야 하는데 감사하게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 또 문화원에서 교육을 시켜줘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보람 있습니다.

□ 박원순 : 전 바깥 활동을 잘 안했어요. 어쩌다 여성회관의 노래 교실을 다녔는데, 여성회관 엘리베이터에서 홍보 전단지를 봤어요. 처음에는 할까 말까 많이 망설였어요. 사실 내가 뭘 하겠나 싶었고, 손주랑 놀 때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그런데 하면 할수록 우리 손주랑 노는 것보다 남의 손주랑 노는 것이 더 재밌어졌어요.

□ 황성희 : 여기 세 분은 1기이시고 저는 2기에요. 구리문화원에서 다른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이 1기 선배들이 몸으로 뛰면서 열심히 활동을 하셨었어요. 그 활동에서 저도 얻고 느끼는 것이 있었죠. 그러다보니 2기로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김봄이


●  전래놀이는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즐기며 같이 놀아야할 것 같아요. 아이들과 놀이를 할 때 어떠세요? 놀이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 부회장 이춘자 : 구리 대장간마을에서 전래놀이를 했었는데 아이들도 신났었지만 아빠들이 더 신나했었어요. 아빠들이 새총을 쥐고는 아이들에게 주지 않으려는 것이에요. 아이에게 주고 나서는 아빠들이 아이에게 "나 한 번만, 나 한 번만"이라며 졸라요. 그러면서 아빠들이 자기 어렸을 때는 날아가는 새를 새총으로 맞추면 우리 집 개가 물고 왔었다며 허풍도 떨지요. 아빠들이 아이들에게 자기 유년 시절의 기억을 나누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어요.

아이들이나 아빠들이나 놀이의 신남으로 무언가로부터 해방이 된 거 같았어요. 우리 아이들이 컴퓨터 게임 같은 기계화된 놀이에서 해방이 되고, 방과 후에도 빡빡한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서 제멋대로 운동장도 뛰어 다니고 소리도 지르고 할 수 있는 이런 놀이를 학교에서도 하면 좋겠다라는 바램이 있어요.

□ 김봄이 : 전래놀이엔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에요. 전래놀이의 효과를 이야기하자면 일단 두뇌 개발에 좋아요. 놀이를 하다보면 상황에 맞게 규칙을 바꾸기도 하잖아요. 아이들이 놀다가 현 규칙에서 무엇이 불편한 지 상황 판단을 하고, 어떻게 바꾸어야 다른 규칙과 부딪치지 않으면서 서로에게 공평한 지 논리에 맞게 만들 줄 알게 되죠. 땅따먹기 같은 것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전략도 세워야 되요. 그 다음은 사회생활에 도움이 되요. 놀이를 하다보면 내 것만 할 수 없잖아요. 자연스럽게 양보하고 배려할 줄 하고, 내 몫을 한 다음에는, 다른 사람의 몫 차례라는 것을 익히게 되죠. 또 신체 발달에도 좋아요. 잣 치기, 제기차기, 하다못해 술래잡기도 움직여야 하잖아요. 일부러 시간내어 운동하지 않아도 놀이를 통해서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자연 속에서 놀 때 아이들의 심성이 달라지는 것이 느껴져요. 놀이 기구도 인위적인 것보다 자연물을 그대로 접하는 것이 좋아요.


●  놀이라는 것이 또래 집단을 통해 놀면서 익혀지는 것이었잖아요. 동네 언니, 오빠들에게 배우고 난 다시 동생에게 가르쳐주고 하면서요. 그런데 요즘에는 일부러 시간을 내서 놀이를 알려줘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 김봄이 : 그래서 우리가 또 다른 바람이 있다면 항상 아이들이 와서 놀고, 우리 회원들이 아이들과 활동할 수 있는 마당같은 체험장이 구리에 있으면 좋겠어요.

□ 황성희 : 두 분이 주로 아이들과의 놀이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 사실 저희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요. 저희는 어느 누구하고도 놀이를 할 수 있어요. 얼마 전에는 사회복지관 노양원에 가서도 했었어요. 다른 문화원의 양성 수업도 했었어요.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이 예전 추억을 떠올리며 굴렁쇠 굴리면서 신나하는 것을 보면, 우리가 해드리는 것이 아니라 그 즐거움을 우리가 받고 와요. 아이들과 있을 때는 아이들의 순수함과 천진난만함 때문에 우리도 아이처럼 놀게 되구요. 부회장님이 창을 잘 하셔서 어르신들과 놀 때는 장구치며 창도 부르죠. 지금까지 어디에서 누구와도 재밌게 해왔어요.

□ 박원순 : 제 나이또래 어른들도 가만히 보면 고집이 있는 사람이 많아요. 자기만 생각하는거지. 그런데 이 분들도 함께 어울려 놀다보면 그 고집을 꺾을 줄 알게 되더라구요. 어울려 노는 것이 다른 것이 아니고 남을 배려할 줄 알고, 내가 양보를 해야겠다라고 느껴지는 것이에요. 우리가 4세~80세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놀지만, 노인들은 함께 놀다보면 사람의 기를 받아서 그런지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 저도 집에 있으면 맨날 아픈데 나오면 기가 생겨요.


황성희

●  선생님들께서는 사람과 관계 맺으면서 오히려 힘을 얻어가는 것 같아요.


□ 부회장 이춘자 : 애기들하고 만나게 되잖아요. 그건 수업이 아니에요. 보고만 있어도 너무 즐겁고 가슴이 막 뛰어요. 그런 분위기에서 전래놀이를 하면 우리에게 활력이 생겨요. 노인요양원에 갔었을 때는 나도 언젠가는 저런 모습이 될 것이라는 걸 느끼게 되니까 이렇게 건강할 때 좀 더 봉사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수업이 없는 날 집에 있으면 하루가 너무 긴데, 나오면 너무 시간이 짧아요. 그만큼 즐거움 속에서 사는 거 같아요.

오늘 아침에 우연히 '멋진 인생'이라는 노래를 들었는데, 진짜 우리가 멋지게 사는구나 싶었어요. 자부할 수 있어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 나오면서도 남편에게 "여보, 멋진 인생 나가!"하고 왔어요.


●  대외적인 활동에 대해 가족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가족들과도 전래놀이 하시나요?


□ 부회장 이춘자 : 남편이 처음에는 밖에 봉사만 하지 말고 집에 봉사도 하라며 불만이 있었어요. 그런데 남편이 친구들에게 '부인이 아파서 휠체어를 밀 어줬다', '부인이 집 앞 슈퍼 다녀오는 것도 힘들어 해서 내가 장을 봐야한다' 같은 얘기를 들었나 봐요. 이제는 건강해서 고맙다면서 오히려 지지해 줘요. 우리 딸은 아이가 크고 나면 자기도 봉사를 하겠다고 할 정도로 저의 활동을 좋아해요. 가끔 우리 딸이 그래요 "전래놀이 누가 가라 그랬어?"냐고 유세 부리죠.

□ 황성희 : 저도 집에서 이해를 많이 해줘요. 축제의 경우에는 며칠 동안 아침 일찍 나와서 밤 10시나 되야 들어가잖아요. 저뿐만이 아니라 여기 선생님들 댁에서 외조를 많이 해주죠.

박원순 : 가끔 아들네 가면 며느리 부엌일을 도와줘요. 그런데 손녀들이 와서 "할머니, 일 하지 말고 놀아줘. 놀아줘"라고 조르곤 해요. 손녀들하고는 윷놀이나 칠교놀이도 하고, 주위에 있는 아무거나 활용해서 놀아줘요. 할머니 오신다 그러면 손녀들이 좋아서 하루 전부터 잠을 못잔데요.

□ 김봄이 : 저는 아이들과 어릴 때 윷놀이, 팔씨름 많이 했어요. 요즘에 조카들을 만나면 칠교놀이를 많이 권해요. 칠교놀이는 아이들 두뇌 개발에 도움이 되요. 나폴레옹이 헬레나 섬에 유배갔을 때 밤새 할 정도로 재미도 있어요. 상가지 놀이도 권하고 싶어요. 아이들에게 수 개념을 심어줄 수도 있어요. 성냥개비 5~60개 가지고도 모형 만들기 놀이도 좋아요.


박원순

●  전래놀이를 통해 바깥 활동을 하면서 선생님들께서는 활력을 되찾으셨잖아요. 혹시 아직까지 취미가 없고 집안에 계신 분들에게 '문화생활, 여가생활은 이렇게 시작해라'라고 조언을 해 주신다면?


□ 김봄이 : 역시 우리 구리문화원으로 오시면 됩니다. 문화원에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혹시 구리문화원까지 오시기 여의치 않으시면, 시에서 운영하는 평생학습, 주민자치센터에서도 문화학교가 있습니다. 그런 곳에 참여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부회장 이춘자 : 문화원을 꼭 거쳐서 가야지.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원을 거쳐서! 거쳐서!"

□ 김봄이 : 그리고 우리처럼 평범한 여자들을 좋은 기회를 만들어 교육을 시켜준 구리문화원에 많이 감사하고 있어요. 그거 꼭 써주세요.

부회장 이춘자 : 아마 구리문화원이 전국에서 날리는 문화원이 될 거에요. 지금 또 비밀리에 멋진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에요. 지금 말씀 드릴 수는 없고, 잘 기억하셨다가 다음에 또 인터뷰 오세요.






대나무로 만든 물총, 짚으로 만든 조리개, 나뭇잎과 들꽃으로 만든 꽃다발, 나뭇잎으로 만든 왕관, 배 등 자연의 재료로 무엇이든 뚝딱 만드는 손재주 그리고 놀이 레퍼토리만 무려 200여 가지를 보유!

 행사장 사전답사는 기본, 의뢰받은 축제의 목적과 주최 측의 의도에 따라, 장소에 따라, 시간에 따라, 대상에 따라 맞춤형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검정고무신"은 열정과 실력을 갖춘 구리문화원의 또 다른 팀이다.






Posted by 경기도문화원연합회



겸손과 지역사랑의‘토박이정신’을 말하다.


-광주문화원 이창희 부원장


 현재 인삼 재배를 하는 농사꾼으로, 광주지역 사람들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 차 있는 광주문화원 이창희 부원장을 만났다.

광주문화원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한다고 경직된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은 천상 농사꾼이었다. 그러나 그의 이력은 만만치 않다.

 광주이씨 석탄공파 종손으로 있으면서, 경기도의원을 3선이나 거쳤고, 광주신협 부이사장을 거쳐 현재 광주시민장학회 이사장으로 취임해 있다.

(편집자 주)



 

 어제 막 광주시민장학회 이사장 취임식이 있었어요. 폭탄주를 한 20잔은 마셨나봐. 그래도 끄떡없지 뭐. 약속한 일은 틀림없이 지켜야 하는데 익숙해져 있다구~!

 경기도의원을 세 번 했지만, 제가 꼭 정치운이 있어서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야합에 워낙 서툰 성격인지라. 하지만 정치를 하면서 돈을 버는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철칙으로 생각하고 일했죠.

 다만 열심히 살아왔다는 것은 확실히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화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지금 남재호 원장님이 워낙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문화원에 대해서는 별다른 걱정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전 열심히 따라만 다니면 되죠.

 역대 원장님이 가지고 있는 성과를 잘 이어가야 할 텐데, 좀 더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남재호(현 광주문화원장) 원장이 한 마디 거든다.

“깨끗한 사람입니다. 겉과 속이 똑같은 사람이죠. 지금 광주문화원에는 5명의 부원장이 있는데 모두 다 너무 잘 해주셔서 나는 거저 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집안은 700년 가까이 이 곳 광주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 광주에 대한 모든 것이 제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산, 냇물, 돌멩이 하나, 거리의 사람들 모두 남 같지가 않죠.

지금 문화원에서 부원장으로 활동한다고 하는데, 사실 문화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토박이 정신’이라고 하면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저는 제가 살고 있는 광주의 주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광주의 주인이죠.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여기서 태어났고, 결국 저는 이 땅에 묻힐 거에요.

제가 나고, 죽을 때까지 함께 할 곳인데 제가 어찌 애정이 없을 수 있겠어요?


●  토박이 정신이라고 하면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까요?


□ 광주에는 본토인이 약 20%, 외지인이 80% 정도 됩니다.

새로 광주로 이주해 온 사람들에게 내가 살고 있는 광주에 대해, 그리고 내가 왜 여기에 살고 있고 왜 이 곳에 있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는가에 대해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타지에 살다가 처음 광주에 오면 외롭지 않겠어요?

 그러면 먼저 살고 있는 사람이 정신적이 되었건, 물질적이 되었건 기댈 언덕이 되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들도 결국 이 곳의 주인이 될 사람이니까요.

먼저 이곳에 터를 닦고 살아 온 사람이 가져야 할 책임이고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토박이 정신’이죠.

 보통 성장을 해서 한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고, 부양을 하고, 부모님을 여의고, 자식들 결혼을 시키고 하는 것이 사람들의 삶의 일상적인 패턴입니다.

젊었을 때는 먹고 사는 데 빠듯해서 지역에 대한 애정이나 봉사에 대한 시간적, 정신적 여유를 내기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문화생활에 있어서도 개인적인 성향을 띄게 마련이죠.

 그들에게 이웃과 함께, 광주 문화 발전을 위한 무언가를 기대하기 힘든 현실적 여건이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그렇다고 그러한 젊은 사람들을 욕할 순 없습니다.

젊은 세대가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도록 기성세대가 사회를 그리고 문화를 그렇게 만들어 놓은 측면도 없지 않으니까요.

 그러나 생업이 어느 정도 안정되고 생활에 여유가 생기게 되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고 자연스럽게 문화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됩니다.

문화원과 저 같은 사람이 필요한 시점이 바로 이때입니다.

문화원이 찾아가야 할 대상도 명확해 지는 것이지요.

 그래서 대상을 얼마나 명확히 찾고, 시의적절한 문화 사업을 어떻게 전개하는가가 대단히 중요해집니다. 때문에 지역에서 문화원의 위상과 역할이 그만큼 중요한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먹고 사느라 팍팍하게 살던 사람들이 여유가 생겨 문화생활을 즐기려고 해도 막상 어찌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그런데 토박이여서 그런지 몰라도 자연스럽게 내가 사는 땅 광주에 묻힌 내 조상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결국 내가 묻힐 땅도 이 곳이니까요.

 우리 조상이 묻힐 땅이기도 하고 장차 내가 묻힐 곳인데, 잘 가꾸고 아껴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나와 내 조상이 살아왔던 곳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고, 무엇 때문에 아파했고, 기뻐했는지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혼자 할 수는 없었죠.

어디로 가야했을까요?

예. 그렇습니다. 문화원 밖에 없더라구요.

이것이 제가 문화원에 애정을 갖고,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결국 지금이나 오랜 옛날이나 사람들의 사는 모습이 그리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옛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통해, 내 삶을 볼 수 있고, 사회를 볼 수 있다.

그래서 역사를 다른 말로 ‘오래된 미래’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지역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조상에 대한 삶의 흔적을 찾는 것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곧 앞으로의 내 삶과 지역의 미래를 조망할 단초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그는 자연스럽게 깨닫고 있었다.

시간은 지금도 흐르고 현재라는 시점은 언제나 과거와 맞닿아 있다.

과거를 통해 자연스럽게 미래를 예측하고 꿈꿀 수 있는 지혜는 세월의 흔적을 쌓아가면서 자연히 생기는 것일까?

이창희 부원장과의 대화를 통해 어쩌면 좋은 세상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Posted by 경기도문화원연합회


▲ 2011. 4. 25. 전곡선사박물관 개관식 참석 폴멩크벨트 주한 네덜란드 대사 부부와 함께 개관을 축하하고 있다.






행동하는 리더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김광회



 생생한 지역문화를 위해선 지역민들의 자발적인 문화생활 향유욕구, 그들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으며 한 발짝 나아가 새로운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사업을 기획할 활동가들과 더불어 이 모든 것이 원활히 그리고 꾸준히 지속될 수 있도록 지역문화정책이 뒷받침 되어야한다. 지역문화정책의 핵심에 있는 문화행정가들. 그들에게 문화원에 대해, 지역 문화에 대해, 그들의 문화적인 삶에 대해 듣고자 한다.

첫 인터뷰의 의미를 담아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김광회 도의원을 만났다. 회기 중이라 바쁘신 와중에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김광회 의원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 전한다.

(편집자 주)






●  이전에는 교육위원, 환경복지위원(부천시의원)으로 활동하셨는데, 이번에는 문화체육관광위원장으로 활동하고 계시다. 특별히 문화관광분야에 관심을 갖고 희망하신 이유는?


 부천시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웅진플레이도시, 아인스월드 등 각종 문화관광시설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크고 작은 문화관광행사와 축제가 많아 자연스럽게 문화관광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부천시의원을 하면서도 우리 지역의 문화행사와 문화시설 건립 등에 빠짐없이 참여하고, 부천시 청소년어린이무용단 단장을 역임하면서 부천시 무용발전에 나름대로 기여를 하였다고 생각하고 있다. 제6대 경기도의회 교육위원에 있었을 때에도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우리 문화를 마음껏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도민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문화예술정책을 추진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었다.

그래서 제8대 경기도의원에 당선이 되어 타 상임위 위원장 제안도 마다하고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을 출마하여 선출 되었다.

도민이 언제 어디서든 여가와 문화적 욕구를 향유할 수 있도록 관련 분야의 콘텐츠를 강화하고, 운영의 효율성과 인프라를 확충하여 분야별 최적의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의정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의 문화 행사나 축제, 문화관광 주요 시설을 직접 방문 하셨을 텐데 각각의 행사나 시설이 중요하고 의미가 있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문화시설이 있었다면? 혹시 보완하고 보강하면 좋겠다 싶은 점은?


 여러 가지 기억에 남는 시설이 있으나,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금년 4월 25일 개관한 전곡리 선사박물관이다. 전곡리 선사박물관은 동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의 발견으로 세계 구석기역사를 다시 쓰게 된 현장으로 세계적인 문화유산이자 국가사적 제268호로 지정보호 되고 있는 역사적 현장이며 세계유일의 구석기 유적박물관이다.

전곡리 선사유적박물관의 외부는 프랑스 X-TU사가 설계한 은색의 스테인레스판의 곡면 형태로 그 곳에서 발견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그 당시의 IT기술만큼이나 혁명적인 도구였다는 것을 형상화하는 세계적인 건축물로 생각한다.

이 박물관은 선사시대의 화석인류, 동굴벽화, 기후별 동물과 자연환경을 자연스럽게 전시하였으며, 전시품 중 700만년전의 인류부터 1만년전의 인류까지 골격과 머리카락, 체모까지 섬세하게 복원하여 생생감을 더해주고 있다. 전곡 선사박물관은 세계유일의 박물관인 만큼 다양한 콘텐츠를 보강해서 풍부한 볼거리와 학습자료 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곡 선사박물관은 고대 선사박물관인 반면에 백남준 아트센터는 경기도의 대표적인 현대적 문화예술을 담고 있는 문화공간이다.

2008년 10월 9일 개관한 백남준아트센터는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고(故) 백남준의 작품을 전시․연구하기 위해 건립된 곳으로 시대를 앞서간 예술가 백남준의 창조성, 소통 등 그의 작품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전시관이다.

전시장은 비디오 아트센터답게 다양한 비디오 작품들이 구비되어 있고 여기저기서 화려한 영상들이 상영되고 있다.

경기도의 문화예술은 고대, 과거, 현재, 미래가 잘 조화되어 다양하고, 풍부한 볼거리 제공이 가능한 문화재와 문화유산이 많다. 앞으로 재미있고 의미를 부여할 있는 콘텐츠를 다양하게 개발하여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얼마 전 '지방자치단체 다문화가족 지원 종합계획'이 수립되었다. 여성가족 정책이기는 하지만, 감성적 소통과 이해를 위해 문화기관 및 단체에서 다문화가족을 위한 또는 그들과 화합하기 위한 문화 사업들이 전개되고 있다. 경기도에서 추진 중인 문화적인 다문화정책은 무엇인가?


 다문화가정에 대한 근본문제는 생활방식과 문화적 차이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도 거주 외국인은 38만명으로 경기도 전체인구 1,179만명의 3.2%를 차지할 뿐 아니라, 전국에서 제일 많다. 현재 경기도는 다양한 분야에서 다문화가정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으며 문화예술분야에서는 특화된 문화예술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 박물관을 건립하고 다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어려서부터 다문화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다문화 가정을 위해 전통문화 체험을 위한 템플스테이 체험, 민속촌, DMZ, 임진각 등 경기도의 주요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는 팸투어 등을 추진하는 등 우리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시책을 발굴하여 지원하고 있으나, 그들이 한국문화를 쉽게 이해하여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서 한국사회의 일원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생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복지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힘써 나가겠다.


●  문화관련 인프라는 대체로 관광시설과 연관되어 구축되는 것 같다. 혹시 현재 향토문화나 문화예술 인재양성과 관련하여 인프라 마련 계획이 있는지?


 문화관련 인프라 구축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미래 문화예술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청소년문화예술캠프”사업을 추진하여 청소년들의 문화예술 향유기회의 확대와 함께 우리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와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있다. 또한 경기지역 교원 중심으로 “문화예술 매개자 워크숍”, “사회문화예술교육사업”, 방학 중 학생들을 대상으로 “문화체험 캠프”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서 문화예술계승 발전과 진흥을 위한 인재양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는 문화예술의 다양한 인재양성과 인프라 구축을 위하여 콘텐츠과와 종무과를 신설하여 문화예술분야를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관리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체계적이고 발전적인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여건이 마련되었다고 생각한다.



●  요즘 기업의 '문화경영'과 더불어 '문화마인드'가 필요하다고 하고, '문화마인드'를 가진 리더가 각광받고 있다. 의원님께서는 '문화마인드'를 가진 리더라고 생각하시는지?


 문화는 인류가 오랜 역사 동안 축적한 가치이자 산물로 최근에는 기업이나 사회에서도 자신만의 독립된 문화를 바탕으로 사회공헌 차원의 문화경영으로 기업의 창의성과 사회 화합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제8대 도의원에 입성하기 전 부천 청소년 어린이 무용단장을 역임하면서 우리의 문화예술 홍보를 위해 타 시․도는 물론 외국의 투르크메니스탄의 독립 15주년 축하공연과, 중국 심양시와 부천청소년어린이 무용단의 상호 축하공연 등을 추진하여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문화예술의 상호교환을 촉진하였으며, 부천 예총이 주최하는 한여름 밤의 축제무천무형문화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 지원하면서 미흡하지만 문화마인드를 가진 리더의 역할을 해 왔다고 생각한다.

보거나 즐기기만 하는 문화마인드를 가진 리더가 아니라 직접 참여하고 느끼는 “행동하는 리더”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특히 사회공헌 차원에서 정부나 NGO, 기업 등 다양한 주체들의 건전한 문화마인드를 통해서 문화예술을 서로 나눌 수 있도록 협조하고 지원하는 “행동하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본다. 나 또한 그러한 리더가 되고 싶다.


●  지역구가 부천이신데 혹시 부천문화원에 방문해보셨거나 문화원의 문화강좌를 수강하신 경험은? 문화예술 향유는 자주하시는지?


 부천시는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부천필 등을 비롯한 음악과 영화, 만화가 어우러지는 문화도시다. 또한 부천문화원은 그 중심에서 부천의 전통 민속의 보존과 전승, 지역축제 및 문화강좌 등을 통하여 지역문화의 발전을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영화, 공연, 박물관, 축제 등을 가족과 함께 관람하거나 참여하곤 한다. 그래서 한국문화원연합회 경기도지회에서 2010년 10월에 경기도와 부천지역 문화발전을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해 달라는 의미에서 감사패를 받은 바도 있다.

부천문화원의 문화강좌는 하모니카에 관심이 많아 하모니카 강좌를 수강하고 있다.


  요즘엔 열심히 일하는 것과 더불어 '잘 놀아야한다' 라며 여가생활과 삶의 질을 얘기하는데요. 위원장님의 즐거워지는 놀이는 무엇인지?


 삶의 질 향상으로 여가생활은 매우 다양해 진 것 같다.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고 휴식을 취할 때는 푹 쉬는 타입이라 시간이 허락하는 한 미술관, 박물관, 음악회, 축제 등 항상 가족과 함께 하고 있다. 또한 축구를 좋아해서 동호회원과 축구를 하거나 가끔 골프를 즐겨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경기도 문화원 식구들에게 한 말씀하신다면


□ 경기도는 한반도의 중심지역으로 무형의 유산이 풍부하며 문화재와 문화유산이 도내 곳곳에 산재하고 있다.

이러한 유․무형의 문화재와 문화유산을 개발, 전승, 보존 등을 하려면 많은 예산과 노력이 요구됩니다. 다행히 이러한 막중한 중책을 한국문화원연합회 경기도지회에서 해주고 있어 든든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경기도는 지정학적으로 고대는 물론 고려, 조선시대에도 도읍지로서 모든 분야에서 중심에 서 있었고 문화예술 역시 대한민국의 중심에서서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도민 모두가 고도의 문화예술를 향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라며, 특히 문화예술의 보급은 정부, 지자체나 관련단체만이 하는 시대가 아니라 사회공헌차원에서 정부, NGO, 기업 등 모든 도민이 함께 보급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문화원이 앞장 서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아무쪼록, 경기도의 모든 문화예술인과 한국문화원연합회 경기도지회 관계자 여러분의 발전과 그동안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약력


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졸업(행정학 석사)

가톨릭대학교 행정대학원 원우회장

제6대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열린의정 대표의원

제6대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2기)

제6대 경기도의회 열린의정 기획전략위원장

제6대 경기도의회 문교위원회 위원

제6대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

제6대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 위원

제6대 경기도의회 남북교류특별위원회 간사

제2대 부천시의회의원

부천시 한·중 친선협회 회장

부천시 청소년·어린이 무용단장

부흥중-심원고-송내고 운영위원장

대한적십자사 전국대의원

민선 5기 부천시장직 인수위원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제8대 경기도의회 의원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Posted by 경기도문화원연합회

나는 문화활동가다.


-이천문화원 이미경 과장



 올 초 경기도문화원 직원 실무연수에서 직원들과 함께 하며 지방문화원의 개성만큼이나 문화원 직원들의 스펙트럼이 넓다는 것을 느꼈다. 갓 입사해서 문화원이 무엇인지 아직 모르는데 인근 문화원 직원들과 친해야한다며 보내어진 직원들이 있었고, 20, 30대를 문화원과 함께 보내며 만들어진 노련함으로 타 문화원 직원들이지만 큰 언니처럼 힘듦을 보듬어주고 힘을 실어주는 과장님들도 있었다. 문화원 근무 이전에도 문화예술 기관에서 근무를 했던 직원들도 있었지만, 색다른 이력을 가진 직원들도 있었다. (그 중 최고는 전직 간호사였다는 직원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근무 기간, 경력, 지역 상황, 문화원 근무 환경이 다르지만 심지어 문화에 대한 생각도 다르지만 직원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이 있었으니 "나는 문화활동가다", "나는 문화원 직원이다"라는 것이다. 한 달에 한 번도 채 못 만나지만 웃을 수 있는 이야기를, 그리고 웃지 못할 이야기도 함께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이 이 때문이리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듣고 싶어졌다. 지역에서 문화활동가의 삶을 산다는 것, 문화원의 직원으로 산다는 것이 어떠한 것인가 말이다.


처음 전화로 인터뷰 요청을 했을 때, 이미경 과장은 아직은 자기 차례가 아닌 것 같다며 거절했었다. 하지만 경기도지회 사무처장님까지 나서서 요청에, 요청을 거듭한 끝에 이미경 과장님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편집자 주)





● 2005년 가을에 입사하셨다니 벌써 6년차이시네요. 과장님의 입사 동기가 궁금합니다. 현재도 그렇지만 과장님께서 입사하실 땐 문화원이 더 낯선 기관이었을 것 같아요. 어떤 인연으로 문화원에 입사하게 되었나요?


□  문화원에 입사하기 전에 다른 사회단체에서 10여년을 근무했어요. 일반 회사에서도 근무 해 봤는데 저는 사회단체가 적성에 맞는다는 걸 느꼈어요. 사회단체라고 해서 다 그렇지는 않지만, 전 직장의 업무 방식은 자유로운 토론이 가능하고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지는 업무 체계였어요. 또 그 단체에서 펼치는 사업 자체에 대한 자부심도 있었어요. 개인적인 이유로 그곳을 그만두게 되었지만요. 막연하게 사회단체란 틀 속에 문화원을 포함시켰었고 문화원을 선택하는 것에 큰 고민이 없었습니다.


●  그럼 혹시 입사 전에 문화원을 알았었나요? 문화원에 대한 느낌은 어땠나요?


□  아니요. 전 이천에서 학교를 나왔는데도 문화원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어디에 있는 지도 몰랐어요. 문화원이란 이름 자체의 느낌이 좋았어요. 그래서 그 느낌 하나만으로 문화원에 대해 알아보았고 지금까지의 인연이 되었네요. 비슷한 계통에 근무했던 저도 문화원을 알게 되는 계기가 이렇게 개인적인 필요에 의해 알게 되었는데……. 생각해 보면 일반 시민들은 문화원을 더욱 모를 것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문화라는 말은 참 멋진 것 같아요. 이 세상에 어느 것 하나 문화라는 테두리 안에서 생성되지 않은 것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문화원에 입사하면 저도 한 층 더 차원이 높은 문화인이 될 것 같았어요.


●  문화원의 업무 소개를 하려면 끝이 없죠. 그 많은 업무 중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지역민과의 소통일 것 같아요. 이천문화원은 특히 회원제도가 잘 되어 있잖아요. 혹시 과장님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  말씀하신대로 이천문화원의 회원운영제도가 잘 되어 있습니다. 현재 회원수가 1,130여명입니다. 이천문화원만의 특이점이라면 한 사람이 가입을 하면 그 가족이 회원으로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한 가정을 3명으로 보아도 이천문화원에 대해 알릴 수 있는 사람은 3,390명이 됩니다.

회원들은 이천시민의 대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들을 통해 문화원 사업을 알리고 지역민들의 문화예술 욕구를 파악합니다. 특히 문화예술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하는 방법으로는 문화학교가 제격이라고 봅니다. 수강생들은 문화예술에 관심이 있고, 배우고 싶은 욕구를 실천으로 옮긴 능동적인 분들이기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주십니다.

이천문화원은 평균 300명의 문화학교 수강생들이 있습니다. 300명의 수강신청이 이루어지려면 적어도 1,000여명의 문의 전화와 방문자가 있습니다. 또 수강 신청 방법이 문화원 직접 방문이기 때문에 그들과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그 분들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출 수 있는 그 짧은 시간이 참 소중합니다. 문화원 사업과 회원운영 제도에 대한 설명을 하고 수강신청서를 받으면서 주민들의 욕구를 수렴하는 기회도 갖게 됩니다.

회원관리를 하고 문화학교 수강생들과 만나다보면 '나도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그렇기도 하구요. 그래서 저만의 노하우가 있다기보다는 시민의 눈높이에서 문화원을 알리려고 노력합니다.


●  문화원에서 진행하는 모든 사업이 중요하고 재미있겠지만 혹시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프로그램 있을까요?


□  문화원문화가족 주말문화탐방을 좋아합니다. 5월까지 54회차를 다녀왔어요. 입사 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였는데 우리나라 어느 곳이든 다 멋지고 아름답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기획하고 탐방지로 문화가족들을 인솔하여 다녀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여행가기 전에 계획할 때가 가장 설레잖아요. 그 설렘을 자주 느낄 수 있으니 얼마나 좋겠어요. 부러우시죠? 다시 탐방지를 떠올리니 행복한 기분이 들어요. 그래서 언젠간 그 동안 다녀온 탐방지에 대한 책을 쓰고 싶어요. 노력과 훈련이 필요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가능하지 않겠어요?


탐방이 일이 아니라 가족들과, 친구들과 떠나는 여행처럼 생각하시고 일하시는 과장님과 함께 탐방을 가시는 이천 시민들은 참 즐거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야외 활동이니까 문화원 안에 있을 때보다 에피소드가 많을 것 같아요.


  사실 매 번 작은 사건들이 발생해요. 노후된 차가 오르막길을 못 올라가서 모두 내려 걸어 올라가고 다시 탔던 일도 있었고, 버스가 갑자기 시동이 걸리지 않아서 급하게 현장에서 다른 차를 섭외해야 했던 적도 있었지요. 아! 사전답사를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전화로 90명 좌석이 된다고 해서 식당을 예약했는데, 막상 가보니 앉을 자리가 모자라 사이사이 끼어 앉아 밥을 먹어야 하는 회원들을 고개 숙여 달래기도 했던 일도 있었답니다. 2010년 51차 강원도 정선 문화탐방 때는 아침 8시에 출발했는데 가는 길에 첫눈이 내렸어요. 첫 눈이라 낭만적이었을 것 같죠? 아쉬운 듯 흩날리는 첫 눈이었다면 좋았겠지만 폭설이었답니다. 평균 1시간 거리의 평창을 5시간 걸려갔어요. 가는 길에 이미 목적지는 포기하고 휴게소에 겨우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다시 6시간에 걸쳐 되돌아왔답니다. 그때 고속도로엔 40중 추돌사고가 있었고, 소소한 접촉사고도 가고 오는 내내 목격했어요. 우리 문화원 식구들 모두 무사히 되돌아 온 것을 다행으로 여겼지만, 정선이 아니라 고속도로 탐방을 11시간을 했죠.

참! 답사 때 일은 아니지만 우리 지난 번 경기도직원연수 때 말이에요. 저만 114상담원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어요. 종종 회원들이 문화원으로 전화해서는 지역 내 다른 공공기관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는 하시거든요. 모두들 같은 경험을 한다니 재미있었어요. 사실 저도 모르는 곳이나 문화원과 소통하지 않는 곳은 연락처를 찾아야 해서 바쁠 때는 조금 번거롭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역민들이 '문화원=지역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기쁘기도 하네요.


이긍정 과장님으로 불러야 되겠는걸요. 대부분 문화원의 근무환경이 열악한 편이지만 그래도 '문화원에서 일하니 이런 것이 좋다~!'라고 자랑하고 싶으신 것이 있나요?


□  문화원이니만큼 아무래도 문화생활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근무지에서 하는 사업과 업무가 모두 문화와 관련된 일들이니까요. 공연, 문화역사탐방, 축제 등 일반인들은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해야 하는 것을 우리는 근무 자체가 문화생활이니 이보다 좋을 순 없죠! 그리고 회원들에게 더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항상 문화트렌드나 지역 소식, 심지어 다른 문화원 사업까지 보고, 듣고, 경험할 수 있어요. 전국의 문화원을 비롯한 문화, 예술 단체나 기관에서 보내주시는 발간물 등의 자료는 아무래도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데, 문화원에 앉아서 편하게 받아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자료 정리하는 일이 만만치는 않지만요.


말씀하신대로 문화원 발간물은 시중에서 구하기가 힘들죠. 문화원 소식지나 향토사 서적을 읽다보면 깜짝 놀랄만한 것들이 있습니다. 학술적 수준이 높기도 하고, 정말 이건 문화원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다 싶은 내용도 있고, 색다른 기획을 하는 곳도 있구요.


□  맞아요. 전국의 문화원에서 문화콘텐츠에 대한 성과는 대단히 높습니다. 각 문화원들이 이루어낸 결과는 어느 문화원을 찾아가 알아본다고 해도, 어느 곳 하나 뒤지지 않는 높은 성과를 이루어 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문화와 예술에 대한 열정은 높으나 경영에 대한 마인드를 지닌 리더와 실무자들은 많지 않습니다. 전국문화원은 지자체에서 어느 정도의 사업비와 운영비를 지원받고 있는 반면 독립적인 수익으로 문화원을 이끌고 있는 곳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독립적인 재정이 이루어 지지 않으면 각 문화원에서 추구하는 방향의 사업방향 보다는 지원되는 사업의 성격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창의성과 열정이 사라지는 악순환이 이뤄지게 된다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고 보급하기 위해 문화원들이 많이 노력해야하는 부분이죠.


마지막으로 다른 문화원 직원들 또는 국장님들, 도지회에 바라는 것이 있으시다면 한 말씀 해주세요.


□  문화원에서 3년 이상 되신 분들은 근무 조건을 떠나 문화원에 대한 애정이 있는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때론 더 근무를 하고 싶어도 그렇지 못하는 시스템으로 인해 그만둬야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연합회에서 지원되는 관리규정을 따르지만 세세한 업무와 근로조건은 각 문화원마다 너무 다릅니다. 조건이 다른 문화원들을 모두 평준화 시킬 수 없겠지만 도지회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표준규정을 제시해 주시면 그것을 토대로 조금은 평준화 된 시스템 개선이 점차 가능해 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문화원은 분명한 정체성을 지닐 수 있는 단체라 생각합니다. 정돈된 정체성을 기본으로 프로그램 진행을 하면, 시간이 지나고 실무자가 바뀐다 해도 문화원만의 색깔 있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관적 정체성이 아니라 전국문화원의 공통된 목표와 방향성에 대한 기본 매뉴얼이 있다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차도녀같은 외모와 말투의 이천문화원 이미경 과장.

하지만 그녀의 딱 부러지는 말을 듣다보면 키득키득 웃게 된다. 특별히 개그를 하시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녀만의 매력을 보고 싶으시다면 이천문화원을 방문해보세요.

Posted by 경기도문화원연합회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지방문화원장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 지역의 문화적 현주소를 읽을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지방문화원 원장이 진단하는 현재 문화상황은 어떠하며, 그러한 문화적 상황에서 지역문화에 대한 현주소를 읽을 수 있는 단초를 제공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차원에서 기획된 인터뷰이다.

(편집자 주)



포천문화원은 독립원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원장실이 따로 없다.

직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 한 켠에 책상과 컴퓨터가 고작이다. 그러나 그 주변에는 책들로 가득하다.

수시로 바깥으로 나간다. 그리고 이내 복도에서는 웃음소리가 섞인 짧은 대화가 오간다.

그리고 다시 웃음기 먹은 홍조 띤 얼굴로 사무실로 들어온다.

원장실이 아니라 사무실이다.

그리고 다시 원장석에 앉아 컴퓨터 모니터를 들여다보면서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그리고 이내 주변의 책장에서 책 하나를 꺼내들고, 이것 저것 뒤척인다.

포천문화원에 들어가기 전에 잠시 엿 본 풍경이다.




 갑작스러운 질문이지만, 우선 포천 문화원장으로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을 처음부터 드려보겠습니다. 그에 대한 생각을 얘기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풀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저는 포천을 고품격 문화도시로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고품격이라는 의미는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해서 현대문화가 재창조되는 수준 높은 문화를 저는 ‘고품격 문화’라 보고 있습니다.


 ‘한류의 세계화’라는 키워드가 등장한지 불과 1~2년 사이에 이제는 ‘세계화된 한류’로 바뀌어 있을 정도로 한국에서의 문화적 상황은 대단히 급속히 변화하는 환경입니다. 그렇다면 지방문화원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국문화 전체를 놓고 볼 때는 거창하게 생각될지 몰라도, 문화라는 것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향유하는 것이고, 결국 향유하는 시각에서 보면 이것들이 지역문화인데, 지방문화원이 그 중심에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선진문화강국으로 진입하는 데는 지방문화원이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신다면...


 생활수준이 점차 향상되는 만큼 문화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에 따라 개개인의 의식 수준도 대단히 높은 수준에 와 있습니다. 따라서, 문화원의 사업도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상향하여 추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공급자가 옛날식을 답보하는 수준에서 머물면 안 됩니다. 새로운 마인드로 접근해야죠.


 보통 행정이나 정책은 평균적이고 일반적인 공통분모를 찾아 최대 다수의 행복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항상 한 발 늦는 것 같다는 느낌인데, 어찌 생각하시는지....


 결국 시민문화교육이라 생각합니다. 시민의 문화욕구는 날로 다양해지고 더욱 고급화되어 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문화원이 시민에게 현재의 문화적 트랜드를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아이템 개발을 통해 전달해야 합니다.

문화원은 수준 높은 문화공급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죠.

포천문화원의 경우 문화학교를 통해 23개 강좌가 진행되고 있고 연간 1천 1백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문화학교 프로그램이 지역문화 발전에 어떤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고 보시는지...


 문화학교는 우리문화원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지난 2004년 9월 처음 5개 과목으로 시작한 문화학교는 현재 23개 과목으로 각 기수당 평균 360여명의 수강생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다른 교육기관과 차별화되는 순수 문화예술교육을 지향하고 있으며, 여가생활을 문화예술에 심취하고자 하는 많은 시민들에게 좋은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보람과 자긍심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지요.

따라서 문화학교는 시민들의 삶의 질을 풍요롭게 향상시키고 있으며 특히 중장년, 노년층의 여가생활을 즐겁고 유익하게 장식해줌으로써 사회를 밝고 아름답게 꾸미는 사회통합, 시민화합의 뜻 깊은 마당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문화학교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문화학교 수강생들의 작품발표회는 매년 12월 작품전시회와 공연발표회를 곁들여 실시함으로써 수강생들의 배움의 의욕과 성취감을 고취시키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문화학교와 연계해 실버악단, 문화 나눔 봉사단을 구성해 구성원들의 노후를 보람있는 삶과 사회봉사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관내 요양시설을 비롯해 중앙의 전국 문화원의 날 및 도단위 각종 행사에 특별 초청을 받아 열연을 펼침으로써 우리지역은 물론 포천문화원의 위상제고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사업을 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그것의 최대목적은 ‘관객개발’이 아닐까 생각을 해 봅니다. 문화를 통해 역사를 보고,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포천문화원에는 문화학교만 있는 것은 아니죠.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생각과 다양한 욕구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화학교를 통해 습득한 기초적인 문화예술적인 감각을 보다 더 키워보고자 하는 욕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 다양한 욕구들을 수렴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은 문화원 입장에서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면서, 중요한 일입니다.

말씀하신 ‘관객개발’이라는 것은, 다른 말로 표현하면 내가 사는 곳을 사랑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즉, 문화원에서 해야 할 일은 문화예술을 통해 내가 사는 곳을 더 잘 들여다 볼 수 있게 하고, 더 아름답게 보이도록 만드는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자연스럽게 ‘관객 개발’로 이어질 수 있겠죠.

때문에 현재 포천문화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아름다운 사랑의 편지 공모전>, <가족 시낭송 경연대회>, <시티투어>, <반월문화제>는 그러한 다양한 욕구를 수렴하기 위해 기획된 아이템입니다. 또 <전국한시백일장>, <전국휘호대회> 같은 전국대회도 개최하면서 포천과 전국을 소통하는 창구도 마련하고 있지요.


 경기도의 시, 군 문화원을 다녀보고 있지만, 문화원 마다 다들 왜 이렇게 바쁜지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죠.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해야 할 일도 많구요. 이건 욕심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모두 다 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지요, 오히려. (하하하)


 더 깊은 얘기를 나누고 싶지만, 말씀해 주신 다양한 사업의 내용은 다른 지면을 통해 확인하는 것으로 하고, 이 시간에는 보다 더 인간적인 부분에 집중하고 싶은데요...

문화원장이라는 존재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계시는지....


 우선 철저하게 사심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 개인적인 명예와 영달을 위한 자리는 아닙니다. 자리를 즐기려고만 하면 더욱 안 됩니다. 철저히 일하려고 해야 합니다.



 특히 문화원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그 어려운 일은 원장이 앞장서서 해결해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게 해야 사무국 직원들이 안심하고 소신 있게 일을 할 수가 있어요.

 명예나 권위. 사실 이것들은 개인에게 있어서는 대단히 중요한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만 문화원장이라는 직위는 철저히 ‘공인’으로서 사심 없이 봉사하며 살겠다는 의지의 다른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지방문화는 마치 유기체와 같이 그 지방 고유의 지세, 관습, 공동체에 뿌리를 두고 있다. 특정한 지역의 진정한 뿌리는 민속, 민요, 동화, 유행 시가(詩歌)와 같은 통속적인 예술에서 찾아야 한다.”


포천문화원에서 전개되고 있는 다양한 문화 사업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위에서 제기한 학설에 얼마나 적합하게 적용되고 있는가를 알 수 있다.

시간이 없어 더 깊은 얘기를 나눌 수는 없었다.

그러나 세월이 어찌 어느 한 날 뿐이랴.

다음을 기약하며 뜨거운 악수를 나눴다.

“포천은 공기가 좋아서 술을 마셔도 잘 취하질 않아~!” 라고 하는 말에서 이만구 원장이 얼마나 현재를 행복하게 일구며 살고 있는지 느껴지는 것은 왜 일까?



Posted by 경기도문화원연합회

-도미설화콘텐츠 개발


 자연은 신의 영역이고 문화는 인간의 영역이라고 했던가. 아담이 에덴동산에서 쫒겨나면서부터 문화는 시작되었다고 한다. 한 입 베어 문 사과는 애플사의 로고이기도 하지만 나에게는 문화의 시작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는 스티브 잡스의 포효로 느껴졌다. 한 가지, 선악과가 사과냐고 따져 물으면 할 말이 없다는 것을 빼면...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애플사의 로고는 아담의 애플이 아니라 뉴턴의 애플이었다. 한가지 더 그 로고 안에는 또 다른 스토리도 담겨있음을 알았다. 어쨋든 상징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고도의 놀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이 모이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그 이야기는 그 시대를 살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져있어 그들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준다. 그 이야기들은 구비(口碑)되고 전승되면서 그 곳 사람들의 이야기, 곧 나의 이야기가 되고, 우리 동네를 나타내는 대표성을 갖는다. 이는 타인과 구분되는 특별한 이야기로 전해진다.









두 번째 ‘하남문화원 이야기’

도미사랑이야기, 하남의 뿌리를 찾는 시작


 하남문화원(원장 양인석)은 도미설화에서부터 우리 이야기를 찾기 시작했다. 2009년 ‘도미설화 학술대회’를 개최하면서 하남의 이야기를 찾아가는, 가볍지만 않은 여정에 올랐다. 한성 백제 왕성이 하남에 있었다는 것은 단지 하남시에 과거 왕성이 있었다는 사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백제의 위상이 재정립되어야 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나아가 고대 동아시아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남문화원에서 진행하는 일련의 행사들이 가볍지 않은 이유이다.

 우선 도미설화의 발원지가 하남임을 알리려는 노력이 2009년에 시작되었다. 이를 시작으로 2010년에는 두 번째 학술대회를 가졌다. 한성백제시대의 도읍지가 하남일대일 것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재검토하는 대회였다. 공주와 부여가 백제시대의 185년을 보낸 백제 도읍지라고 한다면, 나머지 500년은 한성백제시대가 된다. 즉 백제시대의 2/3에 해당하는 시간이 한성시대인 셈이고, 하남시 춘궁동 일대가 백제의 첫도읍지였다는 역사적 근거를 다시 진지하게 논의하는 자리였다.

 역사를 연구하는 방법에는 문헌자료를 분석하거나 출토된 유물을 가지고 삶을 추정하고 복원하는 방식 그리고 지명을 통해 상황을 증명하는 방식이 있다. 2010년에 진행된 학술대회는 백제 지명 학술 대회라는 제목을 가지고 백제지명 한홀(漢城)과 그 예속지명, 하남시 지명과 유적으로 복원한 한성백제 역사에 대한 토론문, 하남시 일대의 지명 변천 이렇게 3섹션으로 나눠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되었다. 하남 일대에서 백제유물이 출토되지 않았다는 공식 발표로 인해, 지명을 연구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하남문화원(국장 백영옥)은 학술대회를 통한 역사적 사실의 근거를 제시하고, 한편으로 도미설화의 발원지로서 하남시민들과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에게 설화를 널리 알리는 작업을 기획하였다. 2010년에 실시된 향토사대중화사업(한국문화원연합회 주관)공모에 응하기로 하면서 하남시의 역사적 정체성을 찾아 대중화하는 작업들을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2010년에 진행된 “이야기가 있는 무용-도미와 아랑의 사랑과 꿈”이 눈에 띠는 것은 전래되는 설화를 공연물로 재현했다는 것을 지나, 한성백제의 왕성에 대한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사건’으로서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야기가 있는 무용-도미와 아랑의 사랑과 꿈”을 콘텐츠화 하기 위해 지역의 문화예술단체인 나누리 예술단(단장 박진희), 청소년 역사문화교육원(원장 김성호), 한국고전 설화와 콘텐츠화에 관심이 있는 교수님(한양대학교 명예교수 최래옥) 등 관계자들과 연계하면서 [찾아가는 내 고장 이야기 -도미와 아랑의 사랑과 꿈]의 창작품이 형태를 갖춰갔다.

  여기서 또 다른 모습의 고민에 주목할 만한 것은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관점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하나의 컨텐츠(contents)가 있다면 이것을 근간으로 다른 여러 문화 창작물을 전개시킬 수 있다는 복안이며, 여기서 도미설화를 하남시의 문화원형으로 삼고자하는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것은 한성백제 옛 도읍지 위례임을 알리는 조용한 선언이기도 하다.

  도미설화 공연작품에 직접 참여하는 25명은 무용전공자와 비전공자가 반반으로 구성되어있다. 참여자들은 도미설화를 극화하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면서 설화의 내용분석과 등장인물 캐릭터 분석을 통해 표현되는 동작에 대해 의견을 교류하는 등 적극적으로 제작에 개입했다. 3개월간의 제작기간, 3개월간의 공연기간을 통해 10개 초등학교에 찾아가는 공연과 시민 공연으로 마무리 되었다. 도미설화를 기초로 만들어진 2010년도 이야기가 있는 무용극은 2011년 노래와 무용이 있는 뮤지컬의 형태로 제작중이다. 도미설화 문화예술교육에 참여할 20개 학교를 확정하고, 도미설화에 대한 교육과 공연감상을 진행하고, 모니터링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참조할 예정이다.

 이러한 과정을 지켜 본 지역의 문화예술단체들은 도미설화를 기본으로 연극, 국악창극, 판소리, 창작 애니메이션, 캐릭터 제작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도미설화를 기초로 한 하남시만의 다양하고 독특한 문화콘텐츠가 기대 된다.



도미설화 콘텐츠의 단계별 추진전략

(하남문화원 사무국장 백영옥, 경기도 지역문화원형 토론회 기획안)

 

1단계


2010년부터 2011년에 걸쳐 제작된 도미설화 창작 무용극을 토대(삼국사기 도미부인 열전을 원전으로 삼음)로 2012년도에는 지역 극작가의 감수를 거쳐 만들어진 창작 대본을 기초로 뮤지컬 작곡 전문가의 도움과 연출가의 지도를 통해 하남시의 청소년 시민 학생 계층이 함께 출연하는 창작 뮤지컬을 제작한 다음 극장 공연과 찾아가는 지역 내 공연을 통해 내 고장 설화가 창작 예술 작품으로 문화콘텐츠화한 결과를 함께 공유한다.


2단계


2012년도의 창작 뮤지컬 대본을 토대로 2013년도에는 문화콘텐츠 전문가와 본 사업을 진행하는 데 함께 참여한 협력 집단의 객관적 진단을 거쳐 공감 요소와 흥미 요소를 더한 애니메이션 창작 대본을 확정해 애니-도미와 아랑의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 전자 출판과 동영상 본의 유 튜브를 통한 보급과 공유로 작품의 향유 계층을 확대한다. 아울러 기 사업의 과정과 진행 중인 사업의 내용 요소를 애플리케이션으로 구축해 도미설화가 하남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다. 이 과정서 하남시의 문화예술 단체와 공동 사업을 전개하며 그 결과를 축제나 공연 등을 통해 함께 공유한다.


3단계


2010년부터 2013년에 걸쳐 이루어진 도미설화의 문화 콘텐츠화 사업을 진단 평가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도미설화 인물 캐릭터’를 창출해 냄으로써 도미설화의 주인공 및 관련 인물들을 역사 문화의 전형으로 구현해 낸 후 기 창작된 도미설화 무용극과 뮤지컬 및 애니를 상설 관람할 수 있는 문화예술 공연장 및 박물관을 설치해 하남시만의 특화된 문화예술 관람의 명소가 되도록 한다. 아울러 도미설화를 하남시 와 경기도의 지역 브랜드화해 다각적으로 활용한다.






할 수 있는 문화예술 공연장 및 박물관을 설치해 하남시만의 특화된 문화예술 관람의 명소가 되도록 한다.

아울러 도미설화를 하남시 와 경기도의 지역 브랜드화해 다각적으로 활용한다.


 문화재청의 『문화재대관』에 하남시 춘궁동에 있는 동사지(동사 절터)의 창간 시기가 백제시대로 명시되어 있다. 다시 한성백제 도읍에 대한 활발한 연구를 필요로 하는 시점에서 하남문화원이 보여주는 다방면의 노력에 대해 의미 있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Posted by 경기도문화원연합회

-파주문화유산가이드 양성교육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새로운 공간이 생산된다. 지리적으로 볼 때 그 공간은 늘 그 자리에 있어왔지만 그 곳에 누가 있었고,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지에 따라 수없이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그 ‘곳’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축적되면서 ‘특별한 공간’이 되기도 한다. 그 곳이 의미가 있는 것은 우리들의 이야기가 있어서인데, 나에게 의미있는 것은 내가 그 공간에 있기 때문이거나 그 이야기에 속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을 우리는 기억 혹은 추억이라고 말한다.

『블레이드 러너』는 기술과 문명이 아주 발달된 먼 미래에 인간과 복제 인간이 공존하는 상황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인간보다 더 인간답게’ 만들어진 복제인간은 감성과 이성을 가지고 진짜 인처럼 행동하지만  생명은 4년 밖에 되지 않는다. 수명연장을 요구 할 목적으로 지구에 잠입한 복제인간을 제거하기 위해 추적하는 내용이다. 추적자는 인간과 복제인간 구별하기 위해 특별한 방법을 사용한다. 과거에 대한 기억을, 경험에서 나오는 답을 요구하는 질문방식이다.


 사람은 기억의 집합체이다. 기억은 이야기구조로 저장된다. 일상의 이야기들이 쌓여 나를 구성하는 추억은 나와 남을 구별짓게 하기도 하고 서로를 공명(共鳴) 하게 만들기도 한다. 일상에서 끊임없이 나의 이야기를 만들고, 모여진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이야기로 다시 재구성하는 것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민병은 (한국문화의집협회 이사/ 문화집합 대표)








첫 번째 ‘파주문화원 이야기’

동행, 파주문화의 전방위 안내자 

“파주문화유산가이드” 


"잠시만요......"

"삼릉에 가면 물 깊이는 어때요? 앉아서 놀만한 곳은 있어? 물에 들어가서 놀아도 돼?“

“ 네~ 가능합니다”

 서교송 사무국장은 나들이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걸려온 전화를 받은 모양이다. 때마침 경기지회 편집팀과 인터뷰하고 있던 파주 문화유산 가이드들에게 삼릉상황을 재차 확인하더니 전화 속 문의자에게 정보를 전달해준다.

 ‘이런 걸 물어보려고 문화원에 전화도 하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 ‘그럼 이런 정보는 어떻게 알아야하지?’ 하는 다른 생각이 반문한다.

 전화 속 나들이 주인공이 어떤 규모의 휴식을 원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동네 나들이는 가봐서 어떻게 놀다 갈지 상황에 맞는 결정을 취하는 선행동 사후처방 형태로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어찌보면 단순하고 시시한 문의전화 같지만 정작 날짜를 잡아 가족이 놀러갔는데 앉아서 놀 곳도 없다면 큰 낭패일 것이다. 나들이를 준비하는 가족에겐 결정적 단서(?)일 수밖에 없는 정보를 누군가에게서 듣게 된다면 그 보다 더 큰 서비스가 있을까? 이런 작지만 중요한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다면 더 쾌적한 쉼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파주시에 소재하고 있는 문화유적지는 물론 휴식할 수 있는 장소에 이르기 까지 파주시청에 전화하면 파주 문화원의 문화유산가이드 팀에게 연결해준다고 한다.

 파주문화원(원장 민태승)이 동네 구석구석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안내가 가능하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2005년부터 파주 문화유산 답사가이드 양성교육이 경기문화재단의 문화예술진흥지원금 지원사업으로 진행된 이후부터였다.

 그러나 더 눈여겨 볼 것은 이미 파주문화원 문화학교 내에 향토문화답사반이 개설되어 진행되고 있었다는데 있다. 경기재단 지원을 위해 공모사업을 기획하게 된 것도 맨땅에서 시작된 것만은 아니었다. 이미 씨앗이 심겨져있어 꽃피울 시기를 준비하고 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향토문화답사반은 이윤희 소장의 지도에 의해 매주 한 번씩 강좌가 진행되어 6년을 이끌어다고 한다. 기초반과 심화반을 엄격하게 구분하여 지도와 실습을 진행하면서 해설사 양성의 기초를 다진 셈이다.

  2005년에 시작된 파주문화유산가이드 양성교육은 기존의 향토문화답사반에서 교육하고 있던 수강생과 새롭게 지원하게 된 20명이 7개월간의 교육과정을 시작하였다. 1기 과정은 사업 종료 후에도 지속되어 2006년부터 2007년까지 심화보충학습을 통해 완료되었다. 2009년 2기 과정에 참여한 10여명과 함께 본격적으로 파주문화를 가이드하는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현재는 20명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렇게 준비된 조건은 격주로 진행되는 토요 휴무제와 파주 인근에 조성된 헤이리 예술마을, 파주 출판단지, 영어마을 등이 조성되면서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이 풍부한 파주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됐다는 외부조건과 잘 맞아떨어졌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는 유적지 해설만으로 요구되는 다양한 수요에 맞출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파주문화유산가이드 성과정을 기획한 의도이기도 하다. 경기도에서 파견된 문화해설사들이 있으나, 배치된 대표적인 유적에 대해서는 설명이 가능할지 모르지만 동일지역 내 존재하는 다른 문화유산에 대한 해설이 미흡하다는 점과 안내 인력이 적어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가 어렵다는 점 그리고 장시간 안내가 어렵다는 것과 파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전문지식을 가진 인력확충이 시급하다는 것이 파주문화원에서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배경이다. 문화유적해설사가 아니라 문화유산가이드라는 말을 쓴 것도 파주문화, 파주의 일상적인 삶에 대한 안내도 가능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들의 최대 강점은 드러난 문화유적에 대한 유창한 설명이 아니라 동네마다 숨겨진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전달할 수 있다는데 있을 것이다.

 이들의 활동은 파주유적지 순례를 위한 가이드 뿐 아니라 청소년 유적지 순례, 향토문화체험반 운영, 율곡문화제 파주유적지 순례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2010년부터는 “뛰뛰빵빵 주말버스”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파주교육지원청에서 지원하고 파주문화원에서 진행하는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한 주말프로그램으로서 선사시대와 궁시박물관, 야생화체험, 중남미문화원, 헤이리 예술마을체험, 쇠꼴마을체험, 향교․서원의 민속놀이 체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어 파주문화를 전방위로 안내하고 있는 중요한 지역의 자산이다.

 여행은 그곳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 차이를 느끼는 곳에서 나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문화를 이해하고 경험하면서 느끼는 낮설음을 통해 나를 대면하는 일이다. 그러나 대중화된 정보는 전국 어디를 가나 평균치를 경험하게 한다. 먹는 음식, 머무는 곳, 보이는 것... 모두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을 보게 만든다. 유적지 설명도 스마트폰에 탑재된 네비게이션과 정보검색 앱으로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파주문화유산가이드들이 파주를 가이드한다는 것은 동행을 의미한다. 어떤 주제로 여행하고 싶은지, 의도된 기획이 있는지, 할애될 시간은 얼만큼인지, 책정된 예산은 얼마인지, 누가 참여하는지 등에 따라 안내의 내용이 달라진다. 또 행선지와 행선지 사이의 드러나지 않은 공간에 대한 안내도 놓치지 않는다. 삼릉의 물깊이를 알려준 것처럼.

 파주문화해설가이드 팀에는 별명이 ‘우리파주’인 회원이 계신다. 말을 시작할 때 마다 우리파주로 시작해서 붙은 별명이다.

 “우리 파주는요~” 라는 말에서 파주는 더 이상 해석해야할 대상(object)이 아니라 내가 속한 우리의 이야기(subject)로서 파주이다. 그래서 이들과의 문화유산가이드의 과정은 즐거운 동행이다.





Posted by 경기도문화원연합회

 지방문화원은 1950년대 초부터 향토문화를 보존, 발전시키기 위하여 자생적으로 설립된 공공단체로 지역문화의 발전을 위해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비영리법인이다. 이후 균형 있는 지역문화진흥을 위하여 지방문화원의 건전한 육성·발전을 목적으로 [지방문화원진흥법](1994. 1. 7 법률 4718호/ 2011. 7.21 일부개정, 법률 제10883호 )이 제정, 현재 이 법률을 근거로 전국에는 228개의 지방문화원이 지역문화발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지역문화원진흥법에서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방문화원을 지원, 육성하도록 하고 있으며(법 제3조), 이를 위해 필요한 사항을 조례로 정할 수 있다(법 제19조)고 하여, 각 지방자치단체의 상황에 맞게 지방문화원을 지원, 육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자체 별로 지방문화원 지원육성을 위한 조례제정이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 조례가 마련되지 않은 지자체가 많은 편이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지방문화원 지원 및 육성에 관한 조례 제정 협조(문화체육관광부 지역문화과-1649/2009.11.11)에 대한 공문을 전국 시, 군, 구로 발송하여 지방문화원 관련 조례 제정을 독려하고 있지만, 2011년 4월 현재, 전국 지방문화원 조례제정 현황은 228개 곳 중 110개 곳(48%)으로 과반수에도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의 지방문화원 조례 제정 현황


 그렇다면, 경기도의 지방문화원 조례 제정 상황은 어떨까?

현재(2011년 6월)를 기준으로 경기도 시, 군 지방문화원의 지원조례 제정 현황은 다음과 같다.

(표 1. 경기도 문화원 지원조례 제정 현황)

총 31개 시, 군 중 15개 지역에서 지방문화원 관련 조례가 제정되어있으며 이는 전국 평균(48%)과 동일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문화원 지원조례 제정현황

(2011. 6월 현재)

기 초

지자체

조 례 명

제 정

년월일

경기도

(15개 지역)

수원시

수원시 문화원 지원 및 육성에 관한 조례

제정 2009. 04. 09 조례 제2832호

안양시

안양시문화원사 설치 및 안양문화원 지원· 육성에 관한 조례

제정 2009. 10. 07 조례 제2223호

동두천시

동두천시문화원 지원 육성에 관한 조례

제정 2008. 12. 03 조례 제1453호

안산시

안산시 문화원사 설치 및 운영조례

제정 2005. 02. 17 조례 제1171호

개정 2010. 01. 19 조례 제1515호

구리시

구리시 문화원 육성 진흥에 관한 조례

제정 1996. 07. 18 조례 제571호

개정 1998. 11. 02 조례 제638호

개정 1999. 10. 12 조례 제674호

개정 2001. 09. 22 조례 제778호

개정 2006. 06. 23 조례 제938호

개정 2007. 02. 15 조례 제970호

남양주시

남양주시 남양주문화원 지원 및 육성에 관한 조례

제정 2009. 06. 11 조례 제822호

오산시

오산시 문화원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2008. 04. 11 조례 제971호

군포시

군포시 문화원사 설치 및 운영조례

제정 2011. 01. 13 조례 제1222호

파주시

파주문화원 지원 조례

제정 2008. 05. 30 조례 제775호

화성시

화성군 문화원 지원 육성에 관한 조례

제정 1997. 11. 28 조례 제1678호

포천시

포천시 문화원 지원 및 육성에 관한 조례

제정 2009-12-30 조례 제507호

가평군

가평군 문화원 지원 및 육성에 관한조례

제정 2010. 02. 12 조례 제2105호

양평군

양평군 양평문화원 지원 조례

제정 2010. 04. 02 조례 제2001호

광명시

광명시문화원 설치 및 운영 조례

제정 2005. 06. 04 조례 제1388호

개정 2008. 06. 16 조례 제1588호

개정 2011. 04. 15 조례 제1767호

양주시

양주문화원 지원 및 육성에 관한 조례

  제정 2010. 5. 10 조례 제486호




조례의 필요성

 조례(bylaw, statute)란 지방자치단체가 법령의 범위 안에서 그 권한에 속하는 사무에 관하여 지방의회의 의결을 거쳐 제정하는 법 형식으로서 자치법규이다. 즉 조례는 지방자치단체가 그의 자치권에 의하여 자주적으로 정립한 법을 가리키는 것으로서 지방자치단체의 자주법이라고 할 수 있다.


● 이러한 조례가 지방문화원에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종전에는 지방문화원진흥법 제 15조에 따라 문화관광부에서 문화원 활동과 운영에 필요한 경비를 국고보조금에서 직접 지원하였으나. 정부의 지방이양 방침에 의거 지방문화원 사업활동 지원업무가 시, 도로 이양(‘05년)되어 2009년까지는 분권교부세로 지원받다가 2010년부터는 이마저도 폐지되어 보통교부세로 통합 운영되었다. 따라서 각 지방자치단체는 분권교부세로 보조하던 지방문화원 사업 활동비 지원 및 사무국장 인건비 등을 보통교부세의 재원으로 지원하고 있다. 보통교부세는 지방자치단체의 입장에서 보면 일반재원으로 재원의 용도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것으로 2010년부터 지방자치단체의 재량에 따라, 즉 자치단체장의 문화마인드에 따라 문화원 지원여부 및 규모가 좌우되는 것이다.

특히 경기도는 보통교부세의 교부대상에서 제외된 불교부단체로 그간 정부에서 지원하던 사업비 전액을 지방자치단체의 지방비로 부담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각 시, 군 역량에 따라 법적으로 명시된 문화원의 고유 목적사업을 실행하기 위한 재원이 부족하게 되는 상황임과 동시에 경기불황 등의 이유로 문화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나 관심이 소홀해지면 그나마도 있던 예산이 우선순위에 밀려 삭감되는 것이 현재 각 지방문화원의 현실이다. 또한 이와 함께 정치적으로 독립성을 유지해야 하는 문화원이 예산지원의 문제로 지자체장의 소속에 따라 정치적인 영향을 받아 지자체장의 입맛에 맞는 사업을 우선 배치해야 하는 등의 눈치를 보는 상황에서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문화원 고유의 목적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자치단체장의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지역문화진흥 사업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자치법규인 각 지역문화원 지원조례가 필요하다.



기존 문화원 지원조례의 한계


 현재, 경기도 15개의 시, 군에서 문화원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있지만, 지방문화원진흥법 제19조 “지방자치단체는 지방문화원을 지원, 육성하기 위하여 필요한 사항을 조례로 정할 수 있다”고 하는 바, 이 규정대로라면 지방자치단체가 지방문화원 재정보조를 위한 조례를 규정하고, 하지 않는 것은 전적으로 해당 지자체의 자율이다. 즉, 법적 구속력이 약한 임의조례의 제정을 권고하고 있는 실정에서 조례는 각 지방문화원 운영에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며, 조례의 문구 또한 “~할 수 있다”라는 문구로 표현되어 있어 실제 적용 시, 애매모호한 부분이 많다.


 이에 일부에서는 각 자치단체의 조례보다는 상위법인 “지방문화원진흥법”을 근거로 삼아 활동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또한 한편에서는 지방문화원의 조례제정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지역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지방문화원인 만큼 같은 현실적으로 유명무실한 조례제정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타 예술단체와의 형평성의 문제 등으로 자칫 지역 단체 간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판단, 조례제정에 조심스러운 의견을 보이는 등, 지방문화원의 조례제정에 관련한 다양한 의견이 있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지방문화원은 지역문화의 창달과 공공문화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지방문화원진흥법”에 근거해 설립된 특수 법인으로, 정부와 지자체가 담당해야 할 문화 분야의 공적활동을 대신하며, 현장에서 지역문화의 진흥을 위한 지역 문화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및 결혼이민자의 증가로 인한 다문화사회로의 진입 등 급격한 사회변동으로 야기되는 사회문제들을 문화를 통해 풀어보려는 노력이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는 요즘, 시대적 변화와 지역 환경에 맞는 지방문화원의 역할을 새롭게 정립하고자 “지방문화원진흥법”이 지난 7월 21일 일부 개정되면서, 기존의 지방문화원의 사업이 지역문화사업 전반으로 보다 확장되었고 위상은 더욱 강화되었다. 이는 급격한 시대적 변화에 지방문화원의 역할이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이에 힘입어 각 지방문화원의 운영과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이 가속화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앞으로 기존에 재정된 각 지방문화원의 조례 내용도 개정된 법에 따라 바뀌어야 할 것이며, 새롭게 추진 중인 조례에는 개정된 내용이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21세기 문화의 시대의 도래와 함께 변화하는 지역 환경에 맞추어 시대적 변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지방문화원이 지역문화의 구심점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길 기대해 본다. 



Posted by 경기도문화원연합회

경기도 지방문화원 TFT 운영에 대한 소고


서교송 (파주문화원 사무국장)


Ⅰ. 들어가는 글


 한국철학사상사를 대표하는 큰 학자이고 정치가이며, 기호학파(畿湖學派)의 조종(祖宗)으로 경기도를 대표하는 선현(先賢)이신 율곡 이이(李珥) 선생은 ‘시의(時宜)에 맞는 경장(更張)’을 강조했다.


 ‘시무(時務)는 어느 때나 일정한 것이 아니고 각각 마땅한 바가 있다. 그 대요(大要)를 요약하면, 창업(創業)·수성(守成) 그리고 경장(更張) 세 가지 일뿐이다. 수성(守成)할 때를 당하여 경장(更張)에 힘쓴다면 이것은 병도 없는데 약을 먹는 것과 같아 도리어 병이 생기게 될 것이고, 경장(更張)해야 할 때를 당하여 준수(遵守)에 힘을 쓴다면 이것은 병에 걸려 약을 물리치고 누워서 죽음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


  여기서 율곡이 말하는 창업(創業) · 수성(守成) · 경장(更張)을 현대 술어로 바꾸어 표현한다면, 창조와 계승과 개혁의 의미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즉 율곡은 창조해야 할 시기에 계승만 고집해도 안되고 계승에 충실해야 할 시기에 개혁을 서둘러서도 안되며 개혁을 추진해야할 시기에 계승에만 안주해도 안되기 때문에, 그래서 시대의 인식이 가장 선결과제가 된다고 여겼던 것이다.


 율곡은 이러한 관점에 근거하여 자신이 처한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시폐(時弊)가 누적되어 변법(變法)과 개혁(改革)이 절실히 요청되는 경장(更張)의 시기로 보았다. 아울러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개혁할 것이냐 하는 문제에 대해 율곡은 의사(醫師)의 환자에 대한 진단(診斷)에 비유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지도자가 반드시 그 사회의 폐해(弊害)가 무엇인지 알아야지만, 그 시대의 정치적 중흥을 기할 수 있다. 이것은 마치 의사가 병근(病根)의 소재를 알아야지만 증상에 적합한 처방을 쓸 수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한국문화원연합회 경기도지회에서 추진하는 TFT의 운용(運用)은 율곡 선생이 강조하신 경장(更張)의 현대적 모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방문화원 실무책임자들이 사업현장에서 만나는 다양한 현상과 문제들에 대한 치밀한 조사와 토론 그리고 연구를 바탕으로 한 근본적인 처방을 통해 지방문화원의 현재를 진단하고, 보다 효율적인 문화원 운영의 표본을 제시하는데 TFT의 목적이 있다고 하겠다.

 

졸고(拙稿)는 경기도문화원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사무국장 Task Force Team의 운용과 관련해서 각 지방문화원들이 마주하고 있는 주요한 과제들에 대한 간략한 미리보기를 통해 보다 다양하고 심도있는 문제 제기와 논의의 촉발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한다.



II. 본론


 지방문화원의 발전적 진로를 모색하기 위해서는 ①지방문화원의 정체성에 대한 확고한 인식의 공유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며, ②지방문화원 운영 조직의 정비, 그리고 ③지방문화원만의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의 운영 등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와 실질적 제안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1. 지방문화원의 성격과 역할에 대한 인식의 정립

 지방문화원은 지방문화 진흥을 위해 「지방문화원진흥법」에 의하여 설립된 법인을 말하며, 지역고유 문화의 계발, 보급, 보존, 전승 및 선양, 향토사의 조사연구 및 사료의 수집 · 보존 · 지역문화 행사의 개최, 문화에 관한 자료의 수집 · 보존 및 보급, 지역 전통문화의 국내·외 교류, 지역문화에 관한 사회교육 활동, 지역 환경보존 등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문화 활동, 기타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을 수행한다.

 「지방문화원진흥법」은 지방문화원이 시·군 또는 자치구의 행정구역을 주 사업구역으로 하며, 지방자치단체는 지방문화원을 지원, 육성해야하고 이를 위하여 필요한 사항을 조례로 정할 수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또 지방문화원은 지방문화원의 균형발전과 지방문화간의 상호협조 및 공동이익 증진을 위하여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인가를 받아 전국문화원연합회를 설립할 수 있으며 연합회는 지방문화원의 균형발전을 위한 조사 연구 및 지원, 문화원 자료제공, 교류, 지방문화원 종사자의 자질향상을 위한 연수 등의 사업을 수행한다.

 1947년 강화문화원이 최초로 설립된 이후 전국 각 지역에 뿌리를 내려온 지방문화원은 해방이전 일제 강점기와 6.25를 거치며 파괴된 민족문화의 정체성을 되살리고, 지역의 문화 활동을 주도하는 거점기관으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1965년에 제정된 「지방문화사업조성법 및 동 시행령」에 의해 정부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으며 문화원의 역할과 기능이 강화되었고, 공공적 성격이 강화됨에 따라 문화원만을 지원하고 규정하는 법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1994년 1월 7일 「지방문화원진흥법」이 제정 공포되었다. 이에따라 그 동안의 사단법인 형태의 문화원에서 공익법인 형태의 문화원으로 격상됨과 동시에 독립된 문화원법을 갖게 되었다.

 문화원의 연혁에 대한 장황한 설명은 현재 각 지역에서의 지방문화원의 위상과 관련한 근본적 시각의 정립을 위한 해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의 기초자치단체에서 실시하고 있는 사회단체보조금 지원제도로 인해 문화원은 지역의 다른 문화예술 단체, 심지어는 개인의 문화예술 활동과도 동일한 조건하에서 예산지원을 신청하고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이는 독립법의 주체로서 정책적 재정적 지원을 받아야 하는 문화원의 역할과 위상에 대한 기초 자치단체와 그 종사자들의 문화원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시급히 바로잡아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문화원 종사자들의 문제인식과 해결을 위한 단합된 노력이 선행되어야할 것이다.

 독립된 문화원법의 제정과 시행은 문화원을 타 문화예술 단체와 구분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지방문화원진흥법 제1조 ‘목적’과 제8조 ‘지방문화원의 사업’과 각 지역에서 문화원과 일부분 유사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전국단위 예술단체의 정관을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극명히 드러난다.



○ 지방문화원진흥법

제1조(목적)

 이 법은 지방문화원(地方文化院)의 설립·운영 및 지원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여 지방문화원을 건전하게 육성·발전시킴으로써 지역문화를 균형있게 진흥시키는 데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제8조(지방문화원의 사업)

 지방문화원은 다음 각 호의 지역문화사업을 수행한다.

1. 지역 고유문화의 계발(啓發), 보급, 보존, 전승(傳承) 및 선양(宣揚)

2. 향토사(鄕土史)의 발굴·조사·연구 및 사료(史料)의 수집·보존

3. 지역문화 행사의 개최

4. 문화에 관한 자료의 수집·보존 및 보급

5. 지역 전통문화의 국내외 교류

6. 지역문화에 관한 사회교육 활동

7. 지역환경보존 등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문화활동

8. 지역문화의 창달(暢達)을 위한 사업

9. 그 밖에 지역문화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

[전문개정 2007.12.21]


○ A 예술단체 정관

 제 3 조 (목 적) 본회는 예술문화인의 권익을 옹호하고 한국예술의 국제적인 교류와 나아가서 인류예술문화발전 및 창달에 기여하며 회원 상호간의 화합을 도모함을 목적으로 한다.

 제 4 조 (사 업) ① 본회는 전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사업을 시행한다.

1. 10개 예술분야 및 관계단체기관과의 상호친목을 위한 각종 친목대회 개최

2. 예술인의 사회적 지위향상을 위한 권익옹호사업

3. 한국예술의 지향성을 검토 모색하기 위한 심포지움 개최

4. 국내예술 활동에 관한 자료수집과 조사 통계

5. 10개 예술분야의 사업보고 및 국내외 예술 활동 보고대회 개최

6. 한국예술의 해외진출 및 교류

7. 한국예술을 소개하는 종합예술지 발간 보급(국내판, 해외홍보판)

8. 국내외 유명예술인 초청 순회강연회, 토론회 개최

9. 예술진흥을 위한 사회문화교육원 운영

10. 예술정보의 전산망 구축 및 운영

11. 기타 본회 설립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부대사업

전항의 목적사업의 경비에 충당하기 위하여 필요할 때에는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서 수익사업을 할 수 있다.


 지방문화원의 목적 사업에는 문화원이라는 단체나 그 구성원을 위한 사업이 없다. 즉, 스스로를 위해서가 아니라 공공의 이익, 문화사업을 통한 지역문화의 창달과 공공 문화 서비스의 제공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이 같은 공익사업의 시행을 전제로 법의 지원을 받으며 사업추진에 대한 예산을 지원받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예술단체의 경우 단체 설립의 주요 목적이 ‘회원상호간의 화합을 도모함’에 있으며, 이를 위한 ‘친목대회의 개최’와 구성원들의 ‘사회적 지위향상을 위한 권익옹호 사업’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어 문화원의 그것과 뚜렷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아울러 전술(前述)한사업의 시행을 위해 수익사업을 가능하게 규정하고 있어 공공적(公共的) 성격보다는 사적(私的) 활동에 중심을 둔 사회단체적 성격이 강함을 알 수 있다.

물론 이 같은 분별의 목적은 단체의 성격과 역할의 구분을 명확히 하는데 있는 것이지, 비교의 예로 든 단체의 가치를 폄훼할 의도는 전혀 없다. 어떤 단체든 각자의 기능을 통해 지역문화 창달과 문화서비스 제공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기에 대립보다는 상호협조를 통해 동반자적 관계를 구축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다만 단체간 차이의 인식은 올바른 사업 목표의 설정과 지역 문화행정 및 기타 문화예술 단체와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역할 분담과 협조를 이끌어내는 바탕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확고한 분별이 필요한 것이다.



2. 지방문화원의 조직 구성에 대한 재고(再考)


 지방문화원의 조직은 크게 총회와 이사회, 그리고 사무국으로 구성된다. 총회와 이사회의 효율적 운용, 그리고 사무국의 사업능력에 따라 각 문화원의 활성화 여부가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각 조직의 운용 방향에 대한 점검과 쇄신의 노력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 될 것이다.


1) 수혜적 회원제도의 개편

 한국문화원연합회의 지방문화원 정관(定款) 표준안을 보면 ‘회원은 총회를 통하여 문화원의 운영에 참여할 권리를 갖는다’고 하고 있다.

 총회는 지방 문화원 운영의 최고 의결기구이다. 민법은 ‘사단법인의 사무는 정관으로 이사 또는 기타 임원에게 위임한 사항 이외에는 총회의 결의에 의하여야 한다.(제68조)’고 규정하고 있으며, 지방문화원 정관에서는 ‘총회는 다음 각 호와 관련된 사항을 의결한다. 1. 임원 선출에 관한 사항 2. 본원의 해산 및 정관의 변경에 관한 사항 3. 재산의 처분·매도·증여·담보·대여·취득·기채에 관한 사항 4. 예산 및 결산의 승인 5. 사업계획의 승인 6. 기타 중요한 사항’을 총회에서 다루도록 정하고 있다. (제24조)

 이처럼 총회의 권한이 막중한 만큼 총회의 구성원인 회원의 역할과 위상은 곧 지방문화원의 성쇠를 좌우하는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방문화원들은 적게는 백여 명에서 많게는 수천 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기도 하다. 회원의 숫자가 많다는 것은 그 문화원의 활발한 활동과 노력을 대변하는 것으로 높게 평가할 수 있으나 실제 문화원 운영에 있어서 플러스적 요인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소수의 회원들이 가지는 친밀도와 끈끈한 결집력을 가지기 어려우며, 회의 정족수 등 정관에 규정된 각종 기준의 충족을 위해 많은 노력을 소모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최악의 경우는 임원 출마를 염두에 두고 문화원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전무한 특정인들을 대량으로 문화원에 가입시킨 경우이다. 이들은 오직 한가지 목적만으로 문화원 회원이 되었기 때문에 그 목적 행위가 사라지면 회원 명부 이름만 올라 있을 뿐 실제는 존재하지 않는 유령회원들이 되어버린다.

 이 같은 사례는 몇몇 지방문화원에서 보여진 바 있는데, 문화원의 실체인 회원들의 역할이 막중함에도 불구하고 정관상 회원의 가입과 탈퇴에 관한 지나치게 관대한(?) 규정으로 인해 유사한 행위가 계속될 수 있어 이를 제어할 제도적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방문화원 운영에 적절한 회원수를 설정해야 하며, 아울러 문화원에 대한 또는 지역 문화활동에 대한 관심과 기여를 보인 이들만이 문화원의 회원이 될 수 있고, 그 사실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회원제도가 개편되어야 한다.

 더해서 문화원 회원들의 역할에 대한 의문과 개선의 방향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 현재 대부분의 지방문화원에서 회원들의 역할은 총회에서의 의결권 행사와 각 문화원에서 시행하는 유적답사 프로그램 또는 교육 강좌 프로그램, 축제 프로그램에 초대를 받고 약간의 우대를 받는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문화원에서 시행하는 사업의 수혜자일뿐 능동적인 역할이 거의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그만큼 문화원에 대한 소속감이나 충성도가 떨어지고, 이는 지역의 문화활동이 점점 분화되고 다양해지는 현실속에서 지방문화원이 지역의 문화 중심 조직으로서 위치를 고수하는데 근본적인 문제점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회원조직을 정관상의 회원과 문화가족으로 이분화 하는 방안, 회원의 문화사업 자원봉사 활동 의무화 등의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즉, 정관상 책임과 의무를 지는 회원은 지역문화 사업과 관련해 지역별, 분야별, 연령별 대표성을 가지는 인정받는 이들로 구성해 정예화하고, 단순히 문화적 향유의 대상이 될 문화가족들을 최대한 모집하여 문화원 사업의 수혜 그룹이자 지원그룹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수립할만하다.

 또 문화재지킴이 활동, 지역축제 자원봉사 등의 지역문화 활동을 문화원 회원의 의무 규정으로 삼음으로써 문화원 사업에 대한 회원들의 참여를 이끌고 자부심도 고취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요약하면 현재의 수혜적 회원제 운영방안을 개선해 문화활동의 주체와 문화향유의 주체로 구분되는 이중적 회원 구조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2) 임원 구성의 탄력적 운용과 직원 업무 능력의 개선

 지방문화원 표준정관을 보면 ‘이사회는 원장과 이사로 구성’하고, 이사는 ‘5인 이상 ~ 30인 이내로 구성할 수 있다.’ 고 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문화원이 30명의 수준에서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지방문화원의 중심체인 이사회의 기능이나 역할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다만, 임원의 선출이나 임원 등기 등 법률적 형식적 요건을 충족시켜야 하는 관점에서 보면 보다 효율적이고 탄력적인 운용체계가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2명 또는 3명의 직원이 대부분인 지방문화원의 실정에서 30여명이 참석하는 임원회의를 수시로 개최하는 것 자체도 업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사안의 논의나 협의에 있어서도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점에서 수적 조정을 검토해볼만 할 것이다.

 또한 이사의 등기 및 변경 등 법률적 절차 이행의 어려움과 원장의 선출 또는 연임 여부를 결정하고 감사를 선출해야 하는 총회에서 표준 정관에서 제시하고 있는 수(數)의 임원을 선출하는 것도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위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이사를 등기(登記) 이사와 비등기 이사로 구분해 운영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 등기 이사의 수를 적정선에서 정해 법률적 요건을 철저히 이행하고, 문화원 운영에 관한 일반적 기능들은 비등기 이사들과 함께 진행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이사의 수를 최소화하고 운영위원을 별도로 선출해 이들이 함께 참여하는 임원회의를 통해 문화원을 운영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지방문화원의 실행 조직인 사무국 구성원들의 업무 능력은 곧 그 문화원의 활성화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적인 요소이다. 따라서 직원들의 능력개발을 위한 교육 시스템이 꼭 필요하지만 현실적 여건은 그렇지 못하다.

 기본적으로 사무국 인원이 적기 때문에 출장이 불가피한 교육의 진행이 어렵고 예산상으로도 교육관련 예산의 확보가 쉽지 않은 현실이며, 문화원 실무책임자인 사무국장의 빈번한 교체와 고정된 업무패턴도 직원들의 발전적 업무능력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게 하는 주요한 원인이다.

 연합회에서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은 시대적으로 부각되는 문화사업 프로그램들을 소개하고, 워크샵을 통해 사업 기획능력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운용되고 있지만 사업적 측면에만 집중하고 있어 문화원을 내실있는 조직체로 강화하는데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연합회에서 진행하는 전문인력 양성 과정도 수료 후 문화원 내적인 교육과정 수료라는 이상의 가치를 발하지 못한다.

 따라서 문화원 신규 직원들을 대상으로 문화원의 탄생과 역할, 지방문화원진흥법 등 법령과 정관, 보조금의 성격과 집행 실무 등의 실질적인 업무교육이 필요하며, 교육의 대외 활용도가 높고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적은 디지털대학 등의 교육비 지원, 나아가 대학내 최고위 과정 개설과 직원 참여 등을 통해 교육에 대한 자기개발의 노력을 사회적으로 공인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3. 지방문화원 사업의 공동화와 차별화


 1940년대 후반 태동한 지방문화원은 일제와 한국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상처받고 훼손된 민족정기와 민족문화의 재건을 목표로 하고 있었으며,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문화시책들을 대행하는 역할을 담당했었다.

 1970년대에는 향토 고유문화의 전승과 지역문화 창달을 문화원의 사명으로 하여 새로운 방향을 정립하게 되었으며, 80년대 들어서는 이 같은 목적 실현을 위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사업을 전개하였다.

 최근에 이르러서는 문화활동을 전제로 한 노인, 다문화가정, 탈북자, 저소득층 등을 대상으로 하는 복지적 차원의 사업이 문화원의 주요한 사업군으로 부상했으며, 문화강좌 사업을 중심으로 한 기존 문화원 사업에 더해 사업분야가 매우 다양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에 문화원 오랜 중심이 되었던 향토문화 전승 관련 사업은 상대적으로 정체되고 축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 같은 현상은 다양화되는 문화관련 단체들의 출범과 정부의 문화정책 기조, 문화 향유자들의 욕구 변화 등 다양한 요인에 따른 것으로 무한경쟁의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연합회와 지방문화원들이 치열한 경쟁속에서 고군분투(孤軍奮鬪)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주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같은 경쟁구도 속에서 전국의 문화원이 단합하고 통일적인 모습을 지키지 못하고 서로 다른 색으로 나가는 것이 아닌지, 50년에 가까운 역사를 거치며 다져온 정체성의 약화를 무릅쓰고 레드오션을 향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각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이 같은 우려(憂慮)는 문화원이 독립된 지원법을 갖게 되고 정부의 예산지원을 받게 된 배경이 어디에 있느냐에 대한 성찰(省察)에서 비롯될 수 있다. 문화원이 정부와 지방행정 기관이 담당해야 할 문화분야의 공적활동을 대신하고, 민족적 정체성을 담고 있는 전통문화와 향토사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와 전승활동을 통해 국민과 시민들의 자긍심을 지켜왔으며, 또 이 같은 의미있는 사업추진에 있어 문화원의 개척자들이 자비를 털어가며 헌신적 봉사적 활동을 펼침으로써 문화원의 발전이 지속될 수 있었다고 본다.

 특히 문화원이 가지는 차별성을 지켜가려는 노력이 중요할 것이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는 사회의 어느 분야에서든 문화적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수도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문화사업 주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문화원이 기존 독점해왔던 고유사업 영역이 대부분 일반화되어 지방문화원만의 기득권을 주장할 수 없고, 지방문화원 역시 문화적 측면을 내세우며 복지 분야를 중심으로 기타 영역에 진출하고 있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문화원만이 가지는 특별한 영역을 더욱 강화하고, 나아가 전국의 지방문화원이 공통의 특화된 모습을 구축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며, 이를 통해서 지방문화원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고 국민들의 신뢰도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지방문화원이 가질 수 있는 공동의 사업, 전국의 어느 지역을 가도 이 사업만은 문화원에서 추진한다는 영역을 개발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 민족정기 선양사업

 우리민족의 역사를 알고 전통과 문화를 계승하며, 나아가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신 선현들의 넋을 기리고 추모하는 일은 무엇보다 가치있고 중요한 일이지만, 그간 오직 지방문화원들만이 체계적이고 지속으로 관심을 쏟았던 부분이다.

 일부 문화원에서는 이미 실시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3.1절 기념행사, 현충일 추념행사, 광복절 축하행사 등 민족정기를 바로세우는 일에 문화원에 앞장서야 한다. 기념식을 주최하든가 아니면 문예 행사를 개최하든가 해서 어떤 형태로든 전국의 지방문화원이 함께 해 국가적인 정신문화 교육 사업을 이어가야한다는 소명의식을 가져야할 것이다.


○ 전통문화 전승사업

 전통문화의 보존 계승사업은 문화원의 핵심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고 현대와의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의견들도 있지만 그렇다고 전통문화 부분을 완전히 포기하자는 의견은 없다. 오히려 문화원의 상대적 내실화와 오랜 전통이 전통문화의 전승이라는 부분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이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신년 단배례, 대보름축제, 성년례, 단오축제, 기로연 등 우리 역사를 통해 내려온 미풍양속과 전통문화는 지역을 막론하고 문화원에서 주력해야 할 고유사업이라 하겠다.


○ 향토사료관 설립

 향토사료관은 말 그대로 지역의 역사적 유물을 전시하고 교육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박물관에 비해 전문성도 약하고 규모도 작아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인식될 수도 있으나, 지방문화원의 설립단위인 기초 자치단체 범주에서는 시민들에게 지역적 정체성을 알리고 연대감을 구축하는 근거를 제시하는 구체적인 교육의 장(場)으로 활용될 수 있다.

 박물관을 설립할 경우 지자체가 감당키 어려운 대규모 예산투입이 필요하고, 박물관이라는 명칭에 걸맞은 전문적 또는 광역단위의 소장물을 보유해야 하기에 오히려 지역과는 관계없는 유물들을 사들여 내용물을 꾸며야하는 억지스러움을 가질 수 있다. 사업 규모나 예산, 전문성 등을 감안할 때 박물관은 광역지자체가 운영하고 기초지자체에서는 향토사료관을 의무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테마박물관의 경우는 다르다.)


○ 지방문화원이 지역 문화재단의 역할을 담아야 한다.

 박물관과 비슷한 사안이다. 경기문화재단, 서울문화재단 등 광역자치단체의 예산지원으로 설립되고 운영되고 있는 문화재단들도 재원의 한계 때문에 재단 본래의 목적을 추구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있다. 기초 자치단체들이 운영하고 있는 문화재단의 사정은 더욱 나쁘다. ‘세금을 먹는 공룡’이라느니 ‘지역문화와 유리된 중앙문화의 지방 점령’이라는 평가가 있다.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심각한 고민에서 출발하지 못하고 지자체장의 업적쌓기 또는 중앙의 문화권력자들의 화려함에 심취해 지역의 문화예술인들과 재정적 현실을 외면하고 규모적 측면만 강조한 데서 비롯된 문제들이다.

문화재단의 긍정적 기능은 대부분 지방 문화원들이 담당해왔던 부분들이다. 문화재단 설립의 목적 기능은 광역 문화재단에 일임하고, 기초지자체 단위의 업무는 지방문화원에 이관하는 것이 더욱 현실적이다. 예산의 절약 차원에서 또 기존의 지역 문화단체와 인력을 육성한다는 차원에서도 그렇다. 이미 전국화된 공공기관인 문화원을 활용하는 것은 국가적 차원에서도 그 예산이나 기능적 측면에서 훨씬 손쉽고 효율적인 정책이 될 것이다.


 지방문화원의 공동사업 추진은 전국 조직체로서 지방문화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으며, 사업분야의 기득권과 전문성을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다.



Ⅲ. 나가는 글


 본론을 통해 지방문화원의 변화를 위한 몇 가지 검토할만한 사항들을 제기해 보았다. 이 같은 문제제기는 이제껏 문화원이 가져온 차별성과 지속가능한 발전성을 보여줄 수 없다면 문화원진흥법을 비롯한 든든한 울타리들을 모두 잃을 수 도 있을 것이라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방문화원의 성격과 역할에 대한 인식의 정립은 문화원의 나아갈 바를 명확히 밝혀주는 횃불과 같다고 할 것이다. 또 수혜적 회원제도의 개편, 임원 구성의 탄력적 운용과 직원 업무 능력의 개선을 통한 지방문화원의 조직 구성에 대한 재고(再考), 지방문화원 사업의 공동화와 차별화 등은 나날이 더해 가는 경쟁시장 속에서 문화원의 올바른 자리매김을 위해 한번쯤은 고민해야 할 문제일 것이다.

지방문화원은 뿌리 깊은 나무와 같다. 전국의 거의 모든 지자체에서 각각의 모습을 지켜가며 지역문화 창달의 소명을 일궈가고 있으며, 그들이 하나로 더해져 한국문화라는 거목을 키워가고 있다고 해도 넘침이 없다고 본다.

 잘 맞춰진 퍼즐처럼 개개의 문화원이 가진 장점들을 모아 가치있는 하나의 그림을 맞추어내기 위해서는 문화원간 소통의 통로가 충분히 확보되어야 하며, 경기도지회에서 추진하는 TFT가 그 역할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첨언(添言)하자면 고정된 틀을 벗어나 변화가 자유로운 TFT여야 한다고 본다. 지방문화원의 지속 가능하나 발전 방안을 마련키 위해 분야별 단계별로 팀의 구성을 변화시키고, 사안에 따라서는 경기도내 지방문화원 전체가 TFT에 참여하는 방안도 적용시켜 볼 수 있을 것이다.


 율곡 선생이 일러주신 ‘경장(更張)’의 정신을 늘 마음에 새겨봄직하다.

Posted by 경기도문화원연합회

..오늘


 k-pop이 문화 발신지 파리에 상륙하고, 겨울연가가 제국 일본열도를 울리는 요즈음이다. 수원화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고, 훈민정음이 세계기록유산에 오르는 시대이기도 하다. 세계 10위 대의 경제 강국에서 명실공회 문화 강국의 꿈을 향하여 가고 있는 양상이다.

 돌이켜보면, 역사적으로 한민족 생활공간의 기초 단위는 삼한 소국 이래 신라·고려·조선 왕조의 군현, 근현대의 시군으로 이어진 현재의 기초지방자치체와 대체로 일치한다. 그 현대사에서의 일선 문화일꾼 자리에 바로 문화원이 서 있다.

 이런 문화원은 지방문화의 진흥과 지방문화원의 균형발전을 주요 임무로 하고 있다. 여기서는 지역고유문화의 계발, 보급, 보존, 전승 및 선양, 향토사의 조사, 연구 및 사료의 수집, 보존, 지역문화행사의 개최, 문화에 관한 자료의 수집, 보존 및 보급, 지역문화발전에 관한 교육문화활동, 지방문화원 종사자의 자질향상, 지방문화원간의 상호협조 및 공동이익증진을 위한 연수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경기도에서는 연간 기관지 <<경기향토사학>>을 발간하고, 경기지역 민요, 고전문학, 능원, 서원 등 자료를 연차적으로 발간하고 있다. 또한 각 지역 향토와 해외의 문화유적을 답사하고, 경기도 민속예술축제, 청소년 민속예술 축제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문화사업 종사자의 역량 강화를 위한 합동연수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일선 문화원의 지속적인 문화 사업이 바탕이 되어 오늘의 문화 강국으로의 발돋움이 가능하게 된 것은 당연하겠다. 그런데, 정작 일선 문화일꾼을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왠지 그 사이에는 일정한 괴리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예산, 사업, 조직 모두가 열악하여 이른바 한류란 지역문화의 저변과 동떨어진 먼 자본 세계의 신기루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발자취


  우리 현대사에서 문화원이 어떤 존재인가? 구 일본 제국에 대신하여 팍스 아메리카나의 조류를 타고 이 땅에 상륙한 세계자본주의 첨병 미군정의 파트너로서의 지역 파수꾼이 아니었던가. 이만하면 전통문화와 근대 문명이 만나는 모세혈관이자 전초기지로서의 자격을 공인받은 것이라고 말하면 지나친 것일까. 그 지위는 제 1공화국, 한국전쟁, 전후 원조경제체제에서도 변함없이 이어져왔다.

 세계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진영 간의 냉전체제의 일정한 변화와 내부 독재 정권의 붕괴에 이은 민주화 운동과 군사 정변은 외자주도형 개발정책으로 방향을 선회시켰다. 새로운 실력자로 등장한 군사 정권은 그 지역 하위 파트너로서 좀 더 색다른 나팔수가 필요하였고, 이에 따라 광범한 예술단체의 조직이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기존의 문화원은 그나마 역동성을 예술단체에 넘겨주고 점잖은 지역 신사로 나앉는 신세가 되었다.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몰고 온 외형적 성장 정책은 예의 양극분해를 동반한 소외층의 지속적인 저항을 불러 왔다. 기존의 전통은 파괴되고 마당이 사라진 곳에 다시 판소리, 탈춤 등 민족예술 부흥운동이 자리 잡아갔다. 이 흐름은 외형상 기존 예술 운동에 대한 안티 테제, 영역 분점의 양상을 띠었지만, 그 내용상 민족정신을 담지하던 문화 운동에 대한 도전의 성격도 띠고 있었다. 문화원의 정신 줄마저 이제 온전히 보전하는 것조차 어렵게 되어갔다.

 현실 세계 사회주의 체제의 붕괴에 따른 전일적 세계화와 내부 군사독재정원의 붕괴에 따른 민주화, 곧 이은 지방자치화의 진행은 변화된 지형에 걸맞은 문화 운동 조직으로 문화의 집, 문화연대, 문화재단 등의 결성으로 이어졌다. 이제 지방 유지로서의 지역사회에서의 조직적 텃밭조차 내어놓아 급기야 문화원 없는 문화의 시대를 초래하게 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른 한편 그 존립의 근거인 지역의 중요성은 반대로 더 커져 그 터줏대감으로서의 문화원 위상의 진정성에 대한 요청도 더욱 강해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시대는 달려가는데


 이러한 시대의 변화는 생활양식의 단위로서 기존의 국가란 자리를 대신하여 새롭게 ‘지역’이 부각되게 된 데에서 집약적으로 찾아볼 수 있다. 일군의 미래학자, 문화경제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국민국가’의 쇠퇴와 ‘창조도시’의 등장으로 설명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그리하여 20세기를 지탱해왔던 국민국가 체제가 동요하면서 새로운 지역 단위의 창조도시가 진화해오는 과정을 크게 3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고 있다.

 첫째, 초국적 자본에 의한 수직적 세계분업체계가 기존 선진국 중심부의 공동화를 가져오면서 주변 지역의 중요성을 증대시키고, EU 등 블록화가 이 경향을 촉진시킴으로써 각 도시 사이의 수평적 네트워킹이 확대되고 있다.

 둘째, 중앙집권적 관료기구의 비대화에 따른 경직성의 증대와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서의 지나친 민영화가 기존의 복지정책의 후퇴를 가져오면서 시민들의 지방정부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셋째, 산업의 하이테크화, 정보화, 소프트화에 따라 기존의 소재 중심 산업의 소품종 대량생산에 걸맞던 포디즘에 대신하여 포스트 포디즘적 조직 경영, 문화지향형 산업정책이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휴먼스케일의 공방형 기업이 지역 단위의 네트워크형으로 결합하는 다품종 적량 생산의 유연한 산업 커뮤니티가 주목받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렇게 보면 세계화, 지방자치화란 산업사회로부터 후기 산업사회, 문화의 시대로의 이행, ‘국가’ 단위로부터 ‘지역’ 단위로의 생활양식의 이행, 지역학 내지 지역문화로의 세계관의 이행 바로 그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행 과정은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세계화의 주역인 초국적 자본은 오로지 자기의 존립을 위하여 국경을 초월하면서 무엇이든지 해체하여 편입시키지만, 결코 자기의 국적을 초월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지난 세기까지의 과학문명이 이룩해 놓은 성과를 바탕으로 하면서 끊임없이 성장하지 않으면 안 되고, 그러한 과정은 전체 인류사의 발전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약탈적 성격을 동반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태생적으로 안고 있다.

 시대의 흐름을 따라 약탈적 성장이란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면서 인류사를 한 단계 더 전진시키기 위해서는 의식적인 노력이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은 결국 자체 내의 창의성을 찾아내고 이를 고양하여 여러 이웃과 공유하면서 적정한 덩어리를 만들어나가는 선한 이웃의 길을 모색하는 것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과연 개별 지역은 그럴 만한 자생력을 갖추고 있는가? 생생하게 살아있고 그럼으로써 상대방도 살리는 힘을 내장한 생동적 모습을 가지고 있는가?

 우리 민족은 근대 문명을 주체적으로 만들어 내거나 수용하지 못하고, 일제를 비롯한 서구 열강에 의해 타율적으로 강제 당하면서 근대 이전에 존재하던 주체적 생명력과 근대로의 지향의 자생적 움직임을 말살 당해 왔다.

 그리하여 이제 세계화 시대, 문화의 시대를 맞아 이전 시기 세계 도시 뉴욕, 런던, 동경과 아울러 서울로 상징되는 약탈적 성장 구조의 한계를 돌파하여 창조적 균형 체계를 구축해가기 위한 대안적 지역별, 산업별 연합체의 하나로서 개별 지역의 정체성을 성찰하는 것이 긴요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이행하고 있는 미래 세계관의 바탕인 지역학의 대상은 문화적 개성을 바탕으로 한 지역별, 산업별 연합체, ‘수평적 지역 네트워크로 연계된 문화산업 커뮤니티’, 창조도시이다. 그 속에서의 의식주 등 생활, 예술, 정신 등 구체적 삶을 포괄하는 가장 추상적인 세포 형태는 자본제적 ‘약탈적 성장’의 단위인 ‘상품’을 대신한 ‘창조적 균형’의 단위로 된다.

그 실체는 경제와 환경을 고려한 지역문화 소우주인데, 그 속에서는 국가의 문화, 세계의 문화, 전통문화, 현대문화가 서로 융화, 공명, 상생하면서 미래를 지향하고 품격과 매력을 높여 간다.

여기서는 예술가와 과학자가 자유로운 창조 활동을 전개할 뿐 아니라 노동자와 기술자도 노동을 통하여 자기 삶을 실현시킴으로써 자기혁신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게 되며, 전체적 삶의 질이 개선되면서 서민 수준의 일상생활을 예술적으로 영위할 수 있게 된다.

제도적으로는 도시의 과학과 예술의 창조성을 지탱하는 대학, 전문학교, 연구기관, 극장, 도서관, 문화시설 등과 각종 기업의 권리를 옹호하고 신규 창업을 용이하게 하며 창조적 일을 지원하는 각종 협동조합과 협회 등 비영리섹터가 광범하게 확충된다.

정책적으로는 도시 주민의 창조력과 감성을 높이는 도시경관을 조성하고, 개성적인 문화적 지역을 지탱하는 경제기반을 마련하는 등 산업정책과 문화정책이 유기적으로 작동한다.



..어디로 갈 것인가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문화원도 새롭게 자신을 추스르고 신발 끈을 조여 왔다. 대표적으로 문화원 개관 60주년을 맞은 2007년에 대한민국 224개 지방문화원 임직원 명의로 발표된 문화비전 선언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2007 문화비전 선언


 문화는 삶을 담는 그릇이다. 우리는 문화시대에 살면서 세계인과 한 가족으로 인류문화의 발전에 이바지할 책무를 지닌다.

 지방문화원은 전통문화예술의 발굴과 육성, 문화예술교육 기회의 제공, 문화자원의 확보와 활용에 앞장서 온 지역문화발전의 주역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이제 인간의 창의성 계발, 우리 문화의 세계화, 지방분권화에 따른 문화적 책임 등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고 새로운 문화환경을 선도하는 문화원이 되기 위해 역할의 재정립을 가다듬어야 한다.

 지방문화원은 도약을 다짐하는 뜻에서 ‘문화원의 날’을 제정하고 우리의 공고한 의지를 모아 다음과 같이 실천할 것을 선언한다.


하나, 지방문화원은 지역의 여러 문화 주체들의 힘을 모으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하나, 지방문화원은 이 시대 주민들에게 필요한 지식정보와 다문화 시대의 매개자가 된다.

하나, 지방문화원은 문화 소외층이 없도록 함께 나누며 찾아가는 문화 활동을 펼친다.

하나, 지방문화원은 일회적 · 단기적인 사업을 지양하고 지속적·장기적인 활동을 추진한다.

하나, 지방문화원을 문화경영의 전문조직으로 적극 육성한다.


이를 기념하여 이근배 시인은 다음의 축시를 헌사하고 있다.



찬란한 아침이여! 문화의 새날이여!


더 높고 더 푸르른

이 나라의 가을하늘이어라

세종임금 한글 지으신 오백예순 한 해

21세기 IT시대에 세계가 우러르는

인류가 낳은 가장 위대한 문자

한글의 달, 시월상달, 문화원의 날에

오늘 이 땅의 문화를 가꾸고 지키는

전국의 문화인이 한 자리에 모여

문화비전 선언을 터뜨리는 날이어라


보라

오천년 역사 줄기줄기

백두대간 굽이굽이 맥맥히 혼불로 타오르고

눈부시게 솟아오르는 문화예술의 금자탑들을

고구려 벽화에서는 광개토대왕이

말을 타고 달려 나와 대륙을 호령하고

첨성대, 석굴암대불이

하늘과 바다에 신라의 금빛을 뿌리니

운주사 미륵와불이 백제의 꿈을 일으켜

자유, 평화의 새 천지를 여는구나


그렇다

이 나라는 세종대왕의 나라, 고려청자의 나라

팔만대장경의 나라, 금속활자의 나라, 거북선의 나라

조선 백자의 나라, 솔거의 나라, 김생의 나라

원효의 나라, 이규보의 나라, 춘향전의 나라

흥보가의 나라, 사임당의 나라, 허균의 나라

김홍도의 나라, 정약용의 나라, 김정희의 나라

여기서 나라가 일어서고

여기서 백성들을 살찌우고

여기서 외적들을 물리치고

여기서 인류에 앞서가는 슬기를 뿜어왔어라


문화는 나라를 세우고 겨레를 낳고

역사를 만들고 정치를 바로 세우고

경제를 북돋우고 자유와 평화를 꽃피우나니

문화는 행복이다, 사랑이다, 통일이다


오늘 우리 지지 징징 징을 치고 북을 울리자

오래 참아온 신명의 한 마당

둥게 둥게 우리말이 우리글이

우리 가락이 우리 슬기가

지구촌에 가득 넘치도록 한류의 하늘

한류의 바다로 밀어 올리자

지구촌에 우뚝 서는 문화예술의 나라

문화예술 겨레로 높이 높이 솟아오르자


 시인의 말대로 그렇다! 바야흐로 IT의 시대이다. 문화는 나라, 겨레, 역사, 정치의 바탕이며, 자유, 평화, 행복, 사랑, 통일이다. 백두대간 오천년 역사의 혼불이다.

 특히나 문화의 시대는 입자에서 파동으로, 굴뚝산업에서 지식산업으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유형에서 무형으로, 산업의 원심력에서 문화의 구심력으로 중심이 이동하는 커다란 전환기이다. 그 귀결은 지역네트워크형 산업커뮤니티 형성으로 될 것이다.

 그 곳에서는 문화와 산업, 예술과 경제의 결합, 지역고유의 산업자원과 문화자원의 결합을 통한 사업의 전문화, 다양화, 재정의 다변화, 자립화가 이루어짐으로써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다.

 조직적으로는 문화원, 예총 등 문화 기관, 상공회의소, 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단체, 시청, 교육청 등 관청, 지역 소재 대학교 등 학교가 결합된 문·산·관·학 네트워크의 형성을 통하여 지역 발전과 통합의 전망을 공유하고 적절히 분담하는 명실상부한 지역 일선 일꾼으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다. 


Posted by 경기도문화원연합회